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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에게... (기타)
by Taiji내인생의열정
조회 184 (2017.11.10)  
날짜 2004-07-23 
시기 7집 
출처 서태지닷컴 '관조' 
link http://old.seotaiji.com/Communication/ol...art=search 
처음엔 신기했어.
내 주변에 매냐가 생겼다는게...

그 전에도 물론 난 사촌을 예뻐했었고,
혈연+매냐라는 사실이 더해져 조금더 각별해졌다고나 할까...?
고3에서 대학생이 되어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게된 사촌과 7집 활동기간 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지.
무척 즐거웠어....^ ^

생각해보면 띠동갑을 조금 더 넘어서는 나이차를 가진 사촌과 내가 아무런 괴리감없이 어울리고 
기뻐하고 감동받고 슬퍼했던건...
조금은...신기했던 일이었던것같기도 해

안그래, 사촌...? ^ ^




어쨌든...
우린 오지게 어둠의 자식들이었는지
사전녹화, 러시아....단 한번도 뽑힌적이 없었지.

사촌이 태지를 처음본건 파주에서였어.
자석에 철가루가 끌려가듯 자꾸 태지에게 끌려가는 사촌을 혹시 다칠까봐 뒤로 잡아당겨대며 빨갛게 익어버린 얼굴을 걱정했었어.
회사때문에 조금 일찍 나와야했던 파주,
뒤에 남은 사촌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난 그때서야 확신했지

"단단히 걸렸군...T바이러스..."






솔직히 처음엔,
컴백 다큐속의 헬멧쓴 태지의 모습 한방에 매냐가 된 사촌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미덥지 못했던게 사실이었어. 

아마...난 나도모를, 밑도끝도 없는 건방진 자만심에 빠져있었던건가봐....


신생매냐인 네가 무얼알겠어....
네가 4년동안의 기다림을 알수있겠어...?
13년 동안 태지와 우리 사이에 있던 그 많은 일들을 네가 알수있겠어?

넌 몰라....
넌 알수없을거야...







하지만 아니었어....

유난히 이른바 "삽질"이라 불리는 일들이 많았던,
그 외에도 크고 작은 갈등들이 유독 많았던 7집활동기간동안
난 "신생매냐"라고 불리는 널 보며 계속 나 자신을 반성하고, 깨닫고, 다시 생각해야 했었으니까....



한창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던 몇몇 사안들이 불거졌을때였어.
내가 벌인 일도 아닌데 휩쓸려 머리가 너무 복잡했어.
너무 복잡해서 태지를 봐도 머리가 아플지경이었어...

난...더이상 즐겁지가 않았어.

그런데...
힘들어, 속상해....하며 푸념하는 나에게
사촌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

언니, 뭐가 속상해?
태지오빠는 그런거 별로 신경안써~ 
게시판 있기 복잡하면 블랭크보드가서 놀아~ 거기 좋~아!! ^ ^



태지가 "나 ~~이런거 할거야" 할때마다
난 걱정뿐이었어.
왜 그런걸 지금하려고 하는걸까? 잘 안돼면 어쩌지? 계획은 미리 서 있는걸까? 예전에 이런 경우를 볼때는 이랬는데...걱정돼...걱정돼...걱정돼....

그런 내게 사촌, 넌 말했지.
"언니...삽 그만 옆에 내려놓아...ㅡㅡ"




그래...그게 정답이었어.
태지의 일이라면 "우와아~!" 하며 기대에 차서 있는그대로를 신나게 받아들이는 네 모습이 정답이었어.

그래...즐거움에는 힘이 있다는 말...
더욱이 태지매냐에게는 즐거움은 곧 힘이니까.

저항조차도 즐거워야할 태지매냐에게 즐겁지않다는건 "이미 죽어버렸음"에 다름아닌것을......
난 신생매냐인 널 보며 깨달았어






"13년"이라는 시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그건 함께해온 시간의 길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걸 

태지와 우리에게 더 중요한건 
앞으로 함께해갈 시간이라는거...



그래...
뭐 어떻겠어?
함께하는 시간동안 추억은 자연스레 계속 쌓여갈텐데...

사촌, 네가 1월말의 눈을 모른다한들 무슨상관이겠어.
앞으로 돌아오는 봄마다 필 노란 개나리들에 함께 웃음지을수있으면 되는거지... ^ ^












그래도...
그래도말야...

태지와 꼭 같은 세월을 살아온 널 좋아하는 사촌언니로서말야,
13년지기를 해오는 동안 그래도 태지처럼 치열하게 살고싶어 나름대로 노력했던 매냐로서말야
네게 아주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자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태지를 잘...간직해.

태지를 잃어버리지마....

13년전 딱 너만할적에 태지를 만났어
한때라고 생각했던적도 많았어
가수한테 빠져서 이게 뭔일이래하며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했던적도 있었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13년전 태지를 알아보았던건 내가 살아오면서 몇가지 되지 않는 "참 잘했던"일들 중 하나였어.
그리고 그 이후로 주~욱 태지와 함께 해온건 더 잘한일있었던거같아...^ ^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그렇게 느껴....
세상을 살아나갈수록 점점 더, 태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 소중한 존재라는걸 깨달아가....

태지는 진짜야...





그리고...
넌 태지에게서 많은걸 배우게 될거야
태지는 네게 중요한것들을 가르쳐줄거야.....내게 그러했듯이.

파주에서 온 네 문자를 보고 느꼈는걸...
넌 벌써 "소중히 여김"이라는걸 알게되었구나....

파주에 모인 매냐들에게 허리숙여 인사하는 그를 보고 울었다는 너...
그래...넌 알수있었던거지.
태지의 진심을 말야.







마지막으로...


기억해, 사촌...

언젠가 지금의 벅찬 추억들이 모두 회색빛으로 변하여
더이상 봄의 개나리를 보고도 가슴이 뛰지 않게 되더라도

살아가는 어느 날, 너무 힘들어 스스로가 불행하다 생각될 그때...

태지를 기.억.해.내.
그가 널 꼭 도와줄거야

늘 서있던 그곳에서 이제 곧 행복이 찾아올 순서라고 웃어줄 태지를 잊지마


절대 잊지마,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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