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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9집감상 part2 (리뷰)
by 롤롤
조회 8 (2019.05.13)  
게재일 2014-10-21 
시기 9집 
작성자 프리즘 
출처 디시 서태지 갤러리 
출처구분  
내용구분 대중문화, 음악, 인물탐구 
분량 전체 
link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o=263493 
CCL  

*멜로디와 가사


1.좋은 곡의 조건:가사,멜로디,편곡의 완벽한 합.


좋은 곡의 조건은 작곡자가 의도한 정서를 충분히 반영한 좋은 멜로디가 좋은 편곡의 어시스트를 받고 그렇게 추상적 단계에서 구체성을 획득한 '音'이 가사와 완벽하게 일치되어 의도한 정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에 있다.


즉, 가사와 멜로디의 완벽한 상호작용과 그 상호작용이 좋은,적당한,참신한,정교한 편곡(리듬,화성,음색,믹싱 등)의 어시스트를 받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그 현상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에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장윤정의 '어머나'를 보자. '어머나'의 '어머나!'부분을 한번 불러보기 바란다. 가사로서의 '어머나'와 '어머나'의 그 멜로디는 거의 완벽한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 멜로디의 리듬도 스타카토를 주고 있다. 4~50대 아저씨가 20대 아가씨가 '어머나!'하는 것을 바라볼때의 느낌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발랄하고 귀엽지만 성숙미도 있다고나 할까.  트로트만의 마이너 뽕필도 지켜지고 있다. 이것이 장윤정의 매력적인 보컬로 연주됨으로서 '의도한 정서'는 성공하게 된다.    


메탈리카의 마스터 오브 퍼펫의 백미는 의외로 매우 단순한 지점에 존재한다. 쉴새 없이 질주하다가 드럼과 베이스와 기타와 보컬이 유니즌으로 단순한 단속적(딱딱 끊어지는) 섹션으로 브레이크를 건다.  '마스터! 마스터!'  처절함과 락적 쾌감을 주는 펀치감이 그 이전의 질주감으로 인한 흥분과 질주감에 가미된 변박(못갖춘 마디)적 어프로치의 불안정함을 한방에 정리해 주는 것이다.  마스터 오브 퍼펫은 몇번을 들어도 속된 말로 이 부분에 도달하면 팬티가 젖을 수 밖에 없다. 


라디오헤드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나 레드 제플린의 스테워 웨이 헤븐 등 가사와 그 멜로디 그리고 편곡(보컬을 뺀 반주라고 봐도 무방함.)의 그 완벽한 화학작용이 명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2.서태지 9집 이전의 경우

모아이를 보자.  인트로 부터 정말 신비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든다.  가사도 알아듣기 좋고 멜로디도 경쾌하지만 시니컬한 정서가 녹아있고 이는 가사의 밝으면서도 시니컬한 느낌과 좋은 합을 이루고 있다. 내 속된 마음을 해체시켜본다. 나는 멍하니 모아이들에게 등. '멍~하이니'로 모아이와 운율을 맞추면서도 머엉~하다는 그 '머엉~'의 느낌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리듬을 취하는 것에 더 나아가서 '모아이'부분의 멜로디는 꽤 텐션감을 주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모아이 석상을 바라볼때의 그 생경함 낯설음 미스테리함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서태지 빠돌이 식 오버된 찬양이 아니라 [원래 이렇게 곡을 만드는 것이 [모범적/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정말 뇌가 부서질것 같은 노력이 필요하고 따라서 거기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히트하고 돈 벌 수 있는 환경인 한국에서는 그렇게까지 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론 어머나나 미인같이 같이 부분적으로 그런 성취를 일궈낸 곡들도 있지만. 미인도 진짜 70년대의 한량같은 청년들이 이쁜 여자 지나가는거 보고 휘익~ 아가씨 오! 예쁜데! 하는 정서를 참 멋지게 잘 표현하지 않았는가. 리듬,가사,멜로디 모든 면에서.)


그러나 트랙 리스트 순서로 볼 때 딱 모아이 이전까지가 그런 작사,멜로디,편곡의 합이 좋았고 그 이후부터는 흔들리고 있다. 휴먼드림이나 틱탁 모두 가사가 지나치게 모호하다. 물론 해외 레전드급 락 밴드들(특히 90년대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입장의 락 밴드들, 얼터,펑크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이후의 밴드들.)에게도 가사의 모호성은 많이 발견된다.  해외에는 이들의 가사 해석을 전문으로 하고 서로 토론하는 사이트까지 있을 지경이다.(그리고 북적댄다.)

하지만 모호해야만 효과적으로 의도된 정서를 전달하는 것과 모호하기 때문에 의도된 정서를 전달하는데 (리스너가 전달 받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다르다.  열린 결말, 열린 해석은 창작자와 창작자 레벨의 향유자에게 재미를 줄 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솔직히 피곤한 일일 뿐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두뇌를 쓰는 것도 노동이다.  푹 쉬려고 사우나 왔는데 때밀이 아저씨가 우리 같이 국민체조 할까요 하는 격이다. 은근히 피곤하다. 


이 모호하게 가사쓰기를 서태지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잠시 설명해보겠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하나의 곡에서 각각의 편곡(섹션,에이파트,인트로,코러스 등등)이 나타내는 정서를 그때 그때 반영하는 가사를 쓰고 있다.

스카리듬으로 흥겹지만 뭔가 으스스하게 가는 트랙에서는 그에 맞게 마녀를 포획하고 크리스마스 와인 등의 동화적인 가사를 쓰고 있고 그러다가 핌프락식 섹션에 덥스텝식 일렉트로니카를 믹스한 트랙에서는 갑자기 공격적이고 시니컬한 가사가 등장하는데 리스너는 뭘 조심하라는 건지 이전 가사의 맥락 속에서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섹션에서의 적당한 메카닉한 공격성에 딱 어울릴만한 수위의 공격적 가사이다. 만일 fucking이나 *새끼등의 욕설이 들어갔으면 어색했을 것이다. '조심해보는게 좋아'가 딱 어울린다. 보컬 창법도 그렇다.)

 

즉 [하나의 곡에서 가사가 통일성이 부족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스토리 텔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토리 텔링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통수 맞았다. 눈물나게 슬프다. 안녕 잘 가라.' 정도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천일동안 난 그대와의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헤어지네요. 그동안 내가 아프게 한건 없었나요. 그대를 다시 만나는 것은 너무 슬퍼요 놓아줄께요 다시는 만나지 마요.' 정도의 이야기 말이다.)


9집의 크리스 말로윈을 보자.  정말 시니컬하고 비꼬고 그러면서도 밝고 경쾌하다.  초 명곡이다. 진심으로.  그러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고 그래서 위에 주구장창 설명한 그 가사와 멜로디와 편곡의 合(합)이 맞아떨어졌을때의 쾌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반면 비록의 경우는 딱 그 맥락에서 '비록~'이라고 말할 때의 정서와 합치되는 멜로디이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미안함을 느낄 때 '비록 내가 이렇지만 ...이런 날 한번만 더 생각해 줄래?' 라는 맥락에서의 그 '비록'의 정서다. 하지만 비록의 경우도 전체적으로는 그런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얻고 있지는 못하다.


..문제는 서태지 본인도 자신이 뭘 말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이전의 그의 작품들에 비해 퇴보된 느낌이다.    어제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도 관련해서 언급이 있었다.  교실이데아 같은 직접적인 가사에 비해 너무 모호하다고.  서태지는 그렇게 의도 했으며 각자 다른 해석을 해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고 했다.


하지만 손석희도 언급했듯이 본인인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똑같이 모호성을 띤 가사라고 해도 그 유무에 따라 리스너가 느끼는 모호성을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치 추리소설처럼 작가 자신이 트릭의 힌트를 배치하고 독자가 모호성을 느끼더라도 결국엔 답을 얻게 되는 쾌감을 느끼게 ..그게 완벽한 답이 아니라 열린 결말이라 하더라도...유도하는 것과 작가 자신도 트릭의 답이 뭔지 모르면서 니들이 알아내라고 하는 것은 그 피로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모호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분명히 있다.  왜 인간은 은유를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너는 눈이 참 예뻐 는 정말 해석의 여지가 없지만 너무 날것이다.  하지만 네 눈은 너무 눈부셔. 라고 하면 모호성은 높아지지만 그 미학적 레벨은 높아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교실이데아를 연상해보라.   됐어.  족해(조까).  내사투리로 내가 늘어놓을래.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가사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뇌를 정면 공격한다.  거의 최면수준으로.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편곡 (그루브 하드코어 메탈 사운드)그리고 후반부에 월드클래스 그로울링으로 터지는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는가.


전혀 모호하지 않지만 그래서 투박하기도 하지만 정말 정신을 함몰시켜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진정 나에겐 단한가지 내가 소망하는게 있어.   내가 여기 있는건 무슨 뜻일까.   한도 없이 걷다 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


9집에선 이러한 부분이 퇴보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part3.은 못다한 감상들을 적어보겠지만 안 쓸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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