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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학술지)
by 노란우산
조회 3704 (2012.03.09)  
발행일  
시기 3집 
저자 김병종, 신준식, 이청연, 김수경 
학위논문사항  
지도교수  
출판년도 1994년 12월 
발행처 샘터사 
학술지명 월간 샘터 
통권 제25권 제12호 
내용구분  
분량 부분 
link http://dbpia.co.kr/view/ar_view.asp?arid=1403479 
CCL  
첨부파일 도란도란.pdf 

동해에서 아침 커피를

김병종(한국화가/서울대 교수)

 

사업가이면서 학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K선생은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동해의 아름다운 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어서 머리 아픈 일이 있을 때마다 그곳에서 며칠씩 쉬었다 오곤 한다. 그는 나를 만나면 언제 한번 그곳에 가자는 말을 꼭 하는데 그 약속은 내쪽 사정으로 한 번도지켜지지 못했다.


밤에  서울에서 저녁을 먹고 차로 달려가면 새벽에 동해에 닿게 되고, 그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그 맛 때문에 자신은 맘에 국도로 차를 달려 그 곳을 찾는 일이 은밀한 즐거움이라 하였다.언젠가 함께  점심을 나누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그 분은 '미스터 리, 내일 맘에 떠날 준비해 두지!' 하고 기사에게 이르고서는 동해의 그 신선한 아침과 그 시간에  드는 뜨거운 커피 맛에 대해  내 게 설명하여 주었다. 그런데 묵묵히 차를 몰던 기사가 ‘근무 끝나고 가시려면 피곤하실  텐데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K선생은 아주 무심한 어조로 창 밖을 보며, '그래도 그 시간이  차가잘  빠지고 좋아. 피곤하면 뒤에서  자지 뭐'라고 받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집에 당도해 내리는데, 젊은 기사가 얼른 내게 와서 '교수님. 우리 사장님과 가까 우시죠? 라고 소리를 낮춰 묻는 것이었 다. '왜요?' 했더니 더욱 소리를 낮추어 '제발 얘기 좀 해주세요. 밤에 동해로 가는 일일랑 좀 말아 달라구요. 맘을 홀랑 새며 운전할라면 정말 미칠 지경이라구요. 저 양반은 서울만 벗어나면 잠들어서 동해에 다 와서 깨시지만 전 죽을 지경이라니까요. 언제 기회가 되면 슬쩍 좀 거들어 주세요. 피곤한 채  야간 운전하면 위험하기도 하고….'


그제서야 나는 머리가 멍해졌다.그러고 보니  떠오르는 해를 보며  신 선한 아침 송림 사이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그 호사한 시간을 위해 누군가가 하얗게 밤을 새워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잊고 K선생과 나는 들떠서  동해의  아침 커피 이야기로 신나
했던  것이다. 앞자리의 기사가 얼마나 야속해  했을까를 비로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부지불식  간에  이처럼  남의 곤란이나 고통쯤은 내  코털 하나 빠지는 것만큼도 못 느끼게  둔감해질 때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맘새우는 수고를 저당잡아 즐기는 것이라면 동해에서의 아침 커피따윈 평생 사양해야 할 일이다.

 

병을 이긴다

신준식(한의학 박사/자생한의원장)


얼마 전  한의원에  심한 디스크환자 한분이  추나(推拿:손으로 뼈를 밀고 당 기는 일종의 한방물리치료)치료를 받고 싶다고 찾아오신 일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디스크의  경우 단순히  디스 크가 부어 있거나 약간 밀려나 있는 것 과 달리 이 환자분은 디스크 자체가 파열되어  있는 상태로 통증도 심하고 예후도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추나 치료를 하기에는 시기가 좀 늦은것 같으니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환자분은 안그래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체질이 특이해서 마취를 하면  위험한 경우가 되기 쉽기 때문에 수술 받기가 겁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고 했지만 내심  은근히 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나기 시작해서 환자분도 좋아했지만 필자도 무척 기분이 좋았고 한편  놀랍기도 했습니다. 처음 올 때에는 남에게  업히다시피 해서 오신 분이 10회 정도 치료를 받고는 통증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환자분들보다도 훨씬 심한 상태에서 더 빨리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하던  필자는 이것이 두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입니다. 그분은 상태가 심하기는 했지만  발병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치료를 시작했 기 때문에 아직 자생력이 약화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둘째는 환자 자신의 마음가짐이었습 니다. 그분은 상태가 심한데도 불구하 고 자신은 나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  각과 명랑한 성격으로 항상 밝은 분위기 를 지니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마음가 짐은 치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 두가지 모두가 어떻게 생각하면 의학적인 면과는 동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필자는 평소에  의사는 병을 고쳐주는 사람이 아닌,환자가 병을 이기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요인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료가 끝난 뒤 꽃을 한아름 사들고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채 병원을 찾아오 시던 그분을 보며 항상 자신의 몸을 주의깊게 살피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인생을 건강하게 사는 길이라는 필자의  신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 습니다.

 

‘조용필’과‘서태지’

이청연(여수 MBC PD)

 

둘이서 의형제를 맺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45세의 조용필과 23세의 서태지, 서태지가 강보에 싸인 아이였을 때  조용필은 기타를 만지고 미군 부대 주변에서 얼껑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이제 우리 앞에 대중문화 그것도 대중가요의  세계에서  빛나는 우상으로 함 께  서 있다. 한  사람은 황혼의 빛깔로, 다른 한 사람은 중천(中天)의 일광(日光)으로 대중을 비추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친구여 모습은 어데 갔나 /  그리운 친구여/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  우리  잊어버린 정 찾아/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조용히 눈을 감네/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조용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의  입술에  새겨져  있을 ‘친구여’라는 노래의  일부다. 그가 이제까지  내놓은 신곡 앨 범  15장은 아마도’80년대 우리가요의  궤적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친구여’의 가사처럼  조용필의  노래는’80년대를 살아 온 대중의  슬픔과 기쁨과 외로움을 함께한  셈이다. 조용필은 서태지가 아직도 획득하지  못한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이다.


그런데 서태지와 아이들 앞에서는 트롯도 메틀도 발라드도 침묵을 지켜야 했  다. 그들은 노래와 춤과 패션과 사고방 식까지도 주도해갔다.


“됐어 됐어/이제 그런  교육은 됐어/그걸로 이젠  족해/ … 왜  바꾸지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헤멜까/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  앨범 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노래인 ‘교실  이데아' 이다. 이  노래는 아마도 엄청난 의식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소위  제도교육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혁신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 기  때문이다. 마 치  핑크 플로이 드(Pink Floyd)의 '벽(The Wall)'이 란  앨 범  중에 들어 있는‘A nother br­ick in the wall partⅡ’와 거의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태지의 노래는 벽을 부수고 발해를 꿈꾸며  비상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에게 아쉬운 것 이  있다면 한국적인 정서의  토양에  아직도 깊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적인  정서는 무엇인가? 그 해답은 조용필의  노래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거기에는 뽕짝과 락(Rock)과 눈물과 한숨과 그리고 끈끈한 한(恨)과 무엇보다 살아감으로써 체득할 수밖에  없는 삶 의  담담한 연륜(年輪)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노란 모과
김수경(서울대 치대 교수/시인)

 

나는 지난 일요일  오후, 시간이  있어서  서울 근교 고아원  언덕길을 산책할 수 있었다. 책을 든 중학생이  언덕에  앉아서  책을 보 고  있었다. 얼굴이  둥글고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학생이다.


그의  옆에는 빨간 가을 장 미  한  송이가 남아 있고, 파란 잎  사이로 노란 모과 두어  개가 늦가을 빛에  어려  있었다."학생,저 모과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자 학생은 '네, 저는 저  모과가 크면서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저모과가 떨어지면 이  언덕은 얼마나 추울 까요' 하며 모과를 바라보았다.


그 학생의  눈빛은 먼  고향을 그리는 걸까,또 지난날을 생각하는 것일까. 또 보고 싶은 부모형제를 찾는  둣 우수에 어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언덕 길가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뭇잎 이 서로  빛나고, 코스모스 몇  송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들가에  뭇벌레산개구리  한마리가 뛰 어  풀숲으로 들어간다. 송사리도 개구리도 겨울 준비를 하겠지. 그 노란 모과는 눈 이  오면 그 향기를 뒤로 하고 검게  변하여  내년 봄을 기다리게  되겠지.가을을 먹은 산들이  아직도 형형색색 으로 타오르는데  마음 한 구석이  시원스럽지 못한 것은 왜

일까.이 가을은 우리에게  너무도 큰 상처를 안겨  주었다. 인간으로서  끔찍한 살상들. 다리의  붕괴… 등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자꾸 일어난 것이다.


사회의  모순은 그 원인, 증상, 진단이 나면  과감하게  외과적인 처치를 하여야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내과적인 처치를 할  시기가 지난 것  같다.그러나 이  언덕에  봄은 다시  올것이 다. 생명에  대한 깊은 교육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읽을 수 있다면. 하물며  사람을 어떻게  해칠  수  있으랴.훈훈한 봄바람은 이  대지를 다시 푸르고 빨강.노랑 꽃들이  피어나는 숲을 이루게 할 것이다. 우리는 멀 리  보고 천천히 한발한발 다시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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