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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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회 발기인대회 연설문 (문서)
by swee
조회 1916 (2011.11.06)  
날짜 1996-04-14 
시기(시나위~9집)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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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sa_019.txt 

지난 4월14일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가 정식으로 발족식(발기인대회)을 수많은 회원들과 그리고 여러 어른들과 함께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 글은 14일 발기인 대회의 공동회장 연설문입니다.

먼저 이렇게 먼곳까지 찾아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념 사업회의 정식 발족을 준비해 온 지난 3 개월간 보내 주신 수많은 격려와 애정들 또한 마음 깊이 감사합니다.

지난 4 년간 우리 모두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순간들 가운데, '서태지와 아이들' 의 은퇴설이 처음 제기된 1월 22일 이후 지금까지 팬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의 마음은 그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모두 다같이 웃었던 것처럼,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강인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가장 큰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 이루어 놓은 많은 업적들에 비한다면 미약한 것이겠으나,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 사업회' 는 그에 못지 않은 의의들을 가집니다.
한낱 광대 아니면 허상으로 치부되어 온 대중 예술인의 정신을 기리고 그를 바탕으로 우리 대중 문화의 발전을 위한 감시자 역할을 자처한 '서/기/회' 의 시작은 우리 대중 문화계의 작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우리의 작은 힘들이 모여 큰 울림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대중가수의 기념 사업회로서 서울시 문화 단체로  정식 등록된 것이나 PC 통신망에 독립적인 포럼을 개설하게 된 일은 이제껏 한 번도 없던 일이었습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 서류 심사에 당황하던 담당자께서 의문을 제기하셨을 때 서울시 문화부로 달려가 그 분을 거의 팬으로 만들고 돌아오신 분들은 바로 '서/기/회' 의 고문 여러분들이셨습니다. 기껏해야 이십대 초반의 운영진이 와서 애걸복걸할 줄 알았던 담당자께선 자신의 동년배인 '아주머니 부대'의 확신에 찬 설득에 두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아직은 많은 경험과 연륜이 부족한 운영진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주시는 '서/기/회' 고문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맨주먹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기에 앞으로 채워 나가야 할 것이 더욱 많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모임을 가질 장소도, 서울시에 문화 단체 설립을 신청을 해 놓고도 설립 인가증을 우송 받을 사무실 주소 하나 갖지 못한 채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럴 때 이름 밝히지 않길 부탁하시며 여러 어른들께서 소중한 성금을 보내 주셨고, 작은 사무실을 하나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책상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사무실이었지만, 지금은 전화, 팩스, 컴퓨터 등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사무 집기들이 넉넉히 마련되었습니다. 모두 지금 사회 생활을 하시는 성인 팬들의 소리 없는 정성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우리들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어깨 두드려 주시는 어른들이 계셔서 우리는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역시 보이지 않는 작은 마음들이었습니다. 격려 전화 한 통, 엽서 한 장과 PC 통신 게시판에서 보여 주신 관심과 응원에 때론 눈물 글썽이기도하고 언제 우리가 아파했는가 싶게 웃어 보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한 회원께서 정성껏 포장하여 보내 주신 쵸컬릿을 운영진 전원이 한 조각씩 나누어 먹으며 여러분의 깊은 마음과 지난 4 년간의 달콤했던 추억들을 생생하게 되살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따뜻하고 깊은 팬들을 가졌던 '서태지와 아이들' 역시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아름답게 빛나는 본보기였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은 자신들의 기품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들의 격의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으며, 그러한 친밀함을 지켜 나가면서도 굽히지 않는 우리 세대의 대변인이었습니다. 그들의 동생격인 팬들은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자아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었고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깨우쳤으며, 어른들께서 든든한 마음으로 그들의 젊은 패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보답하려 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들의 이름으로 대중 문화 발전을 위한 발전적 대안을 고민할 것입니다. 늘 살아있는, 맑게 열린 눈으로 우리 문화와 사회를 바라보며, 우리 대중 문화 지킴이의 역할을 옹골차게 해나갈 것입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사랑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을 신화와 전설의 가억속으로 박제화하려는 어떤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우리는, 같은 젊은이로서, 그들과 우리가 이제는 친구로 하나되어 보다 넓고, 깨어있는 문화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모든 사업은 그들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구현하고 그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일에만 중심을 둘 것입니다. 이 자리는 그 모든 사업들의 시작을 회원 여러분께 보고 드리고 세상에 당당하게 알리는 자리입니다.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첫 사업인 <에세이집> 출간을 시작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 사업은 그 첫 발을 내딛습니다. 많은 부족함이 있을 것이며, 그간 보여 주신 사랑과 격려만큼의 질책도 절실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 가르쳐 준 용기와 세상을 향한 열린 마음으로 그 모든 것을 받아 안겠습니다. 그를 통하여 오늘 백일 잔치를 맞이한 '서/기/회' 는 더욱 깊고, 넓고, 풍부해질 것입니다.

'서/기/회'는 '서태지와 아이들' 이 남겨준 정신적 유산을 바탕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가 아버지이고 어머니인 소중한 아기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부모님 수천 명을 두었으니 이 아기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직접 여러분들을 뵙고 나니 때론 외롭고 두려웠던 마음이 깨끗이 씻겨 내려감을 느낍니다.
우린 약하지 않습니다. 어린애가 아닙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 그것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린 더 잘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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