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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갱스터랩 (리뷰&평론&추천글)
by 관리자
조회 5213 (2017.02.06)  
날짜 2017-02-01 
시기 4집 
원본출처 태지매니아 
원글쓴이 유충헌 
원글링크주소 http://www.taijimania.org/zbbs/view.php?...c&no=3 
첨부파일 서태지와갱스터랩_유충헌_2009-08-23.txt 
서태지와 갱스터 랩.............유충헌  

2009-08-23 15:38:09, 조회 : 421, 추천 : 90



80년대가 국내 랩의 서막을 알린 시기라 한다면 
90년대는 그야말로 랩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 
'난 알아요'라는 곡으로 가요계의 정상에 선 이래 계속된 변신 -  

스래쉬 메틀과 국악과의 접목, 얼터너티브록의 수용, 그리고 
갱스터 랩으로의 변신을 통해 가요계의 총아로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서태지와 이전의 댄스 랩 뮤지션과의 차이점은 체제순응적 사적 담론에서 
체제 저항적 공적 담론으로 랩뮤직의 성질 변화를 꾀했으며 
그의 이러한 도발적 실험 정신은 공윤의 사전 검열 제도를 위시한 
제도권의 권위에 반발하려는 움직임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로 인한 찬반 논쟁은 그야말로 대중 문화가 가야 할 길을 
심각하게 숙고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더 이상 문화적  
향유권을 침해하는 제도권의 통제는 대중의 저항에 막혀 
유명 무실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태지가 일으킨 사회적 반항은 접어 두고라도 
늘어질 듯한 나른한 리듬과 묘한 발화형식에 의한 가사의 전달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다.

대중들이 더 이상 스타 시스템에 의해 날조된 우상을 섬기는 
문화 소비의 객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분명 서태지와 그의 음악은 대중욕망의 간접적인 재현이요 
산물이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왜 비정상적 발화에 의한 곡이 생겨나야 했는지에 
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곧 파워 엘리트에 대한 저항의 형식이라 말할 수 있겠다. 

파워 엘리트, 특히 우리 지배 계급의 음악은 트로트였으며 
그것은 곧 '정한'(情恨) 의 이데올로기에 다름 아니다. 

박정희의 애창곡이 '그때 그 사람' 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트로트느 부지불식간에 대중에게 가장 인기있는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장르로서 인식되어 왔지만 그것은 다름아닌
 일제 이후의 식민사관과 맥을 같이하는 권력과 지식의 담합이었다.
우리의 대중이 꼭 트로트 - 여기서의 의미는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하는 3(4),4조의 무디한 음악 형식을 가리킴- 를 
즐겨 들어야만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정한의 이데올로기' 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것은 지배 계급이 피지배 계급을 정형화시키고 보ㅍㄴ하된 상식은 
기실 일제의 식민사관에 기인한 날조된 허구이며 
그것은 통치의 용이성을 공고히 하려는 제국주의의 음모였던 것이다.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고 제국 주의의 통치를 체념하며 받아들이라는 
그 지배 이데올로기의 음모를 우리네 통치자들은 우리 대중에게 
또 다시 주입시켜 왔고 탈정치화 목적을 갖는 트로트와 그것으 
아류발라드가 체제 순응적 가요계의 주류를 이루어 왔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대중의 자각과 함께 성장한 록과 랩뮤직은 
기존의 스탠다드 창법과는 사뭇 다른 샤우트 창법과 팔세토 창법 
- 가성에 의한 창법을 의미함 - 을 통해 진실을 보여주려했다. 

사회 개혁과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화성악적 규칙을 준수하려는 부르조아적 성악이 아니라 격렬한 리듬과 
 비트에 실어 내뱉는 무정형적 발화형식 곧 랩 뮤직인 것이다.

어차피 현재의 문화 조류가 경계를 넘고 중심을 무너뜨리려는 
 포스트주의의 시대라면 이것은 필ㅇㄴ적인 흐름일 수도 있다. 
이제 음악계의 주류 또한 멜로디 중심에서 리듬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이며 그러한 흐름의 극단적인 양상이 
 바로  랩뮤직이라 할 수 있다. 

대중 음악에서의 리듬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언어가 가지는 강세와 억양으로부터 파생된 멜로디의 강세가 
 규칙성을 지닐 때에 나타나는 음악의 한 요소가 '리듬' 이다.

그런데 국내 랩뮤직에 대한 가장 큰 비난 중의 하나가 
 이러한 가사와 리듬간의 부조화이다.  

어느 평론가가 말하기를 서태지의 음악 중의 가장 큰 약점은 
가사와 리듬이 서로 부딪쳐 깨어지기 쉬운 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그것은 너무도 섣부른 판단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본토인들도 랩뮤직을 제대로 청취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고 하는데 그러한 일반적 경향을 우리에게만 특수화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며 설령 그것이 문제가 된다 할지라도 
 첫술에 배부를 배부를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라한 서태지의 '낯설게 하기' 전략이 교묘히 은폐된 상업주의라고 
 비난을 받을 지라도 여전히 그의 공격적 모방 
- 갱스터 그룹 Cypress Hill의 음악적 영향을 받았음이 명백한 - 
은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어 돌파구를 찾으려는 
 세계 음악의 추세에 비추어보아 부합하는 것이며 
 특별히 그에게 돌을 던질 자는 어디에도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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