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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어느정도의 충족 약간의 실망 (리뷰&평론&추천글)
by stj1103
조회 288 (2017.02.07)  
날짜 2009-08-25 
시기 5집 
원본출처 나우누리 muse(98/8) 
원글쓴이 김보현 
원글링크주소 http://www.taijimania.org/zbbs/view.php?...amp;no=118 
첨부파일 감상] 어느정도의 충족 약간의 실망_김보현_2009-08-25.txt 
감상] 어느정도의 충족 약간의 실망                   김보현   
                                                                                                           2009-08-25 23:35:58, 조회 : 462, 추천 : 96 
 
내가 바랬던 태지의 앨범...
   갈때까지 간 하드코어나 인더스트리얼,
   그리고  이전의 앨범들에서 들을 수 있었던 태지만의 독특한 음색을
   완전히 찌그려 틀어서 이게 태진가?라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로..그리고
   '영원'이나 '슬픈아픔'처럼 냄새나는 곡이 없기를...서태지의 앨범이 나온지
   벌써 2달째로 치달아가는 지금..그런 나의 바램은 어느정도 충족되었고,약간은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로마 나보나 광장의 베르니니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표지를 보며 첫곡부터
   차근차근 들어보기로 했다.'MAYA'가 나온다....그냥 '요!태지'라고 해도 될텐데
   굳이 '마야'라고 INTRO를 정한 이유야 간단하다..조금만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태지의 그동안의 상황을 비교해본다면..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이곡 자체는
   '마야'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들어내주기엔 너무나 부족하다..물론 태지는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약간의 '걸름장치'를 이용했지만 미약하다는 느낌..

   '마야'에 이어 'TAKE 1'이 이어진다.이전의 태지의 앨범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만의 '입체적 구성들이 모여서 직선성 내지는 평면성을 구축'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T 1'은 다소 실망스럽다.다시말해 '직선적 구성에 잔기법들로 입체성을
   도모'한 느낌이랄까..하지만 모든 악기를 자기가 연주한 면은 대단하다..특히
   KORN이나 SILVERCHAIR의 둔중한 느낌의 드럼연주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역시
   '타이지!'였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곡은 오래전에 작곡했던 미발표곡이
   아닐까한다.

   'TAKE 2'는 확실치는 않지만 예전의 태지의 '너에게' 믹스버전에서 들을 수
   있었던 파트를 따온 것으로부터 곡이 시작한다.이곡은 타이틀곡이었기 때문에
   가장 큰 기대를 했던 곡이었다.들어본 후의 느낌은 기대했던 방식으로의
   충족은 아니지만 또다른 방식으로의 만족을 주었기 때문에 그 기쁨이 어쩌면
   더 크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역시 태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우선
   곡구성의 난해성의 면에서나 가사면에서나 상업성은 완전히 배제했다는 것이
   태지가 언제나 그러했듯 '언더적인 요소로 100만장 이상을 팔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뮤지션'이라는 음악적 자신감을 들어내 주기에 충분했다.물론 태지가
   이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1집에서의 엄청남 몸팔림과 하기도 싫은 춤사위를
   해야만 했던 '매춘기'가 있어야 했겠지만...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구분이 이곡에선 다소 애매하다.그냥 '락'이라고 아우르고 싶을정도로
   다양한 색채가 묻어난다.TECHNO적인 면도 있고,정통 ROCK이라고 생각되는
   면도 있고...무엇보다도 BEASTIE BOYS와 SMASHING PUMPKINS의 색채중 전자
   우위의 후자 보조의 느낌이다..가사면에서도 태지가 까대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불명확하다..포괄적으로 '매체'라고 한다면 마음 편하겠지만 가사 자체가
   '단어의 나열'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태지가 엄청난 피해의식'을 느끼는
   대중매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곤란할 것이다.그러나
   '깡통같은 KBS'가 나서서 발끈하는걸 보면 어릿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RADIO'와 'TAKE 3'가 나온다..약간은 상투적인 기법으로 여러 헤비한
   곡들이 짤막하게 나오는데 아마도 태지가 하고 싶었던 락음악의 장르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는 곡들이다.환경앨범의 '나를 용서해주오'나 그의 3집의
   '제킬박사와 하이드','YO TAIJI'등등에서 보이는 직선적이고 STRAIGHT한 곡들과
   마찬가지로 약간은 옛스러운 스타일이지만 듣기만해도 시원하고 태지 음악의
   뿌리를 훔쳐볼 수 있는 '훔쳐보기'의 은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값진 곡들이라
   할 수 있겠다.'T 3'는 처음 부분이 다소 BUCKSHOT O.D.의 'SMELLY BELLY UP'과
   유사하지만 그 누구도 시비 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아쉬운 점이라면 이곡이
   3집에 들어있는 어느 한곡이라고 해도 눈에 뜨이진 못했을,다시말해 이 음악
   스타일 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큰 발전이 없는 곡이다.태지 치고는 너무
   정직한 곡이다.

   다음으로 'TAKE 4'가 이어진다.개인적으론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T1~T3'
   가 태지의 과거 집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T4는 그의 미래 지향적인 면을 볼 수
   있다.전체적인 느낌이 PRODIGY나 U2의 'DISCOTHEQUE'를 혼합한 것 같지만 그
   어느것과도 비슷하지 않은 독창적인 곡이다.자세히 들으면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써서 곡을 만들었나를 느낄 수 있다.자칫 트립합이나 테크노가 그 반복성 때문에
   빠지기 쉬운 집중력의 느슨해짐과 상투성을 극복하기 위해 태지는 치밀한 절제와
   변화를 꾀했다.그러나 그는 또한 그러한 절제가 가져오는 '역효과',즉 긴장감의
   극대화 때문에 야기될 수 있는 거부감과 피로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곡의
   곳곳에 '숨통'을 트여 놓았다.팬들에 대한 그의 마지막 배려가 아닐런지..

   'LORD'라는 짧은 곡에 이어서 'TAKE 5'가 나온다.듣기 전부터 많은 걱정을 했던
   곡이다.혹시 냄새나는 곡이 아닐까하고.들은 후의 느낌은 약간은 그러한 면이
   없지 않지만 여러 비상업적 장치들에 의해서 많이 무마된,실망스러운 곡은
   아니었다.가사에 관한 것은 차지하고 곡 구성면을 봤을때 단순하고 평면적이지만
   지루하진 않은 곡이다.그러한 것이 태지의 또하나의 능력이 아닐까한다.

   'TAKE 6'는 예상치도 못한 곡이었다.처음 들었을때 펑크?태지가 펑크?라고
   의아해 했던 곡이기도 하다.그러나 너무나도 그 스타일의 음악들의 공식에
   맞추어진,전형적인 곡이라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드럭'의 NO BRAIN이나
   CRYING NUTS가 그 음악을 연주해도 눈치채지 못할만큼.아직까지의 태지가
   어떤 장르에 도전했을때 어설프다거나 시행착오라고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틀에 따라 말달린 태지가 다소 의심스럽다.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아쉬운점은
   곡이 너무 서술적이고 설명적이라는 점이다.물론 가사 자체가 태지의 은둔
   생활을 추측할 수 있다는 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쪽에 관심이 가고,그러다
   보니 다소 답답한 면이 없지 않다.마치 서사시가 시적 긴장감이 떨어지고,
   호가드나 다비드의 그림을 대할때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이
   서술성이 초래하는 역효과로 듣기에 신나지는 않다.'나도 이런 음악
   할 수 있다.나 이렇게 살고 있다'정도로 이 음악의 가치를 평가하면 충분할듯.

   한참후에 짤막한 연주곡이자 병신같은 것들의 꼬투리 잡기의 희생양인 곡이
   나오고 짧은 서태지의 음반이 막을 내린다.처음에도 썼지만 아쉬운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여러 면에서 만족함과 태지다운 면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팬들은 반갑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태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진 않았지만 앨범 여기저기서 그의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이 앨범을 통해 느낀 점이라면 태지는 분명히 계속,언제까질진 모르겠지만,
   앨범을 낼 것이라는점.그것도 다른 가수들이 아닌 서태지이기에 기대하는
   '새로운 것,새로운 장르에의 강요'는 보기좋게 무시해 버리고 지극히도
   개인적인 앨범들을 내며 자기만족과 함께 그 곡들에 분개하는 깡통들에
   대해 조롱하고 장르 붙이기에 급급한 음악 애호가임을 자처하는 나같은
   글쟁이들에게 조소를 보내며 '니맘대로 평가해봐 병신들..'하며 씩 웃을
   것이다.그게 바로 태지다운 것이다.솔직히 이번 앨범이 O15B의 6집과
   비교했을때 어느 것이 음악적 완성도가 높냐를 봤을때,정석원을 더
   칭찬해주고 싶다.물론 그 앨범도 NINE INCH NAILS가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겠지만 오랫동안 앨범들을 내며 많은 매너리즘을 겪어야 했던 두
   음악인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했을때 풀어나간 방식이 태지가 약간은 보수적
   이라는 느낌을 이번 앨범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다음
   태지의 앨범은 홀로서기 두번째 앨범이라는 의미외에 대중성 여부를 떠나
   태지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또 풀어가는 방식을 다시한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FOLLOW THE LEATHER'.......FROM 푸념




 저자:김보현
 출처:나우누리 muse(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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