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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넥스트에 대한 느낌 (리뷰&평론&추천글)
by 관리자
조회 258 (2017.02.07)  
날짜 2009-08-23 
시기 8집 
원본출처 나우누리 민중가요 동호회 
원글쓴이 이도형 
원글링크주소 http://www.taijimania.org/zbbs/view.php?...c&no=7 
첨부파일 서태지와 넥스트에 대한 느낌 _2009-08-23.txt 
서태지와 넥스트에 대한 느낌  

이도형   2009-08-23 15:39:27, 조회 : 358, 추천 : 88 
 

왜 호소하려 드는가!
 - 스타로 인식하기보다는 이제는 우리 곁에서 우리의 느낌을 음악으로 
 말해주는 반려를 반기는 마음으로

서태지와 넥스트를 보아오며

단지 나의 느낌만으로 이 글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 참으로 유감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 시대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두 아티스트인 '서태지와 아이들'과 
'N.EX.T'를 언급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최근 발표한 신보가 시대를 
비판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 나의 개인적 
느낌을 먼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다.

 나는 이 글을 쓰기전에 두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나온 신보를 어떻게 
느끼고 듣고 있냐고. 한명은 나의 의견에 동감이었고, 한명은 나의 의견과 
반대였다. 그런데 내 의견과 반대한 사람은 그전에 열렬한 신해철의 팬이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신해철은 느끼고 싶어했다. 그렇다면 그의 느낌 역시 나와 별반 
다른 것이 아니다.

  나는 신해철의 ?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태지와 아이들에 비교하여 그들의 
음악성이 한참 뛰어나더라 하더라도 나는 서태지 팬이다. 서태지의 목소리는 
친근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친근함은 현재 시대를 비판한다는 그의 3집 
4집을 들어오면서도 유효하다. 대중적 기반을 통해 현재 그들의 음악성이 
인정받고 있다는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꼭 아주 치열하지는 않더라도, 
비평가들의 욕을 바가지로 먹을만한 소지가 다분하더라도 우리는 현재 그들을 
본다. 보아야만 한다. 우리는 음악인들의 변화에 주시해야하는 것이지 그들의 
과거를 일거수 일투족 감시해야할 아무런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서태지나 넥스트 그들 모두에겐 여학생 팬의 열렬한 호응이 있다.

  비평가들의 서태지와 신해철에 대한 호응은 대단하다. 음악성부터 시작해서 
내용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들을 비평가들의 생각을 입증하는 자료라도 되는 
듯이 조심스레 한국적 ?을 점쳐보기도 하고 때로는 의미심장한 우려의 뜻을 
표명하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면 비평가들은 어떻게 말할까? '나도 한명의 
애청가(?)로서 비판하는 것일 뿐이다.' 라고 얘기할까? 과연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요즘들어 리뷰 등의 잡지에서 우리나라의 음악을 도표까지 친절하게 
그려가면서 그 계보를 따지고 의미부여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이 두 그룹을 이렇게 바라보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있잖은가! 

  내가 볼 때 서태지의 음악은 한겨레 21에서 크게 다루었듯 "메세지 없으면 음악 
아니다"라고 할만큼 그가 정치경제학적으로, 혹은 사회에 엄청난 관심으로 그것의 
하나의 반향을 가지려 이런 노래를 지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는 차라리 
솔직하다. 그래서 친근하다. 스타를 보는 것 같지 않다. 평론가들의 명곡 
'교실이데아'를 들을때도 그러했고, '컴백홈'을 들을때도 그랬다. 그것은 자신이 
느끼는 바를 글로 적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하필이면 주제곡 <컴백홈>에서 가출문제를 다뤘나.
 - 이 곡은 <교실 이데아>의 연장선 위에 있다. 이 곡에서 우리는 좀더 
구체적으로 청소년문제에 다가가려 했다. 우리 셋 모두 청소년시절 가출한 적이 
있다. 지금도 밤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아주 많은 걸로 안다. (한겨레 21 
인터뷰 기사중)

  만약 그들이 정말로 엄청난 사회적 인식과 깨달음을 가졌고, 또 자신들의 
무기인 음악이란 테제를 가지고 뭔가 해보려고 했다 친다면, 그들의 타이틀곡은 
'집으로 돌아가라' 이기 보다는 '집에서 뛰쳐나와라' 였어야 하지 않을까? 가사를 
들으면서 왜 컴백홈일까, 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해야만 했을까, 나 역시 많은 
의문에 쌓이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답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이런 
음악은 되도록 꼬여서 해석하려 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반면, 넥스트는 나에게 너무 버겁다. 우선 넥스트에게 이때껏 느껴왔던 
아트?적인 느낌에 비해 이번 넥스트 이집에 대한 평론가들의 호응은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들의 의외의 심각성이 우선은 받아들이기에 힘들다. 
예상할 수 없었던 파괴성과 해체성. 

   이런 말이 있었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댄스뮤직이나 빠른 비트의 음악이 인기고 
 세상이 조용하다 싶으면 발라드가 유행이 된다고. 패션모델도 그렇다던데, 
불경기면 뚱뚱한 모델이 호황기면 날씬한 빼빼한 모델을 값 쳐준다고. 근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왜냐! 튀어야 하기 때문에. 유행을 쫓아오려면 특별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요즘같은 결코 이 세상이 안정되게 느껴지지 않을 때 사회 비판의 
목소리가 가득 담긴 넥스트의 음악이 듣고싶지 않다. 이건 어느면에선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한 시대의 노래는 그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다는 말에 나는 
얼마나 충실한가.

  서태지의 이번 엘범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조용히 내뱉는 그들의 
랩이다. 주저리주저리 내뱉는 식의 랩은 자신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마구 
계몽하고 가르치려 들지 않아서 좋다. 또, 바이브레이션이 없어 값비싸게 굴려고 
하지 않는 면도 좋다.

  이펙트를 사용한 보컬의 디스토션과 더욱 빨라진 랩 때문에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말하려는지는 선명하게 다가온다. 
'태지들'은 때로는 분노로 가득찬 듯 고함치고, 때론 냉소하듯 짧게 끊어 내뱉거나 
희망을 주듯 속삭인다. (한겨레 21 기사 중)

  서태지는 정말 이벤트를 잘한다. 매번 나올때마다 새로운 분장을 하고, 새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친근감있는 혹은 새로운 멜로디를 선사함으로써 매력을 
분출한다. 그의 음악은 계속 들어도 질리지를 않는다. 그가 우리나라 대중가요에 
퍼트린 많은 음악적 성과가 그랬다. 처음 들을때는 생소하지만 거부하거나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번 음반은 들으면서 웃기기까지 하다. 

  우리는 그들의 음악을 즐겨줘야 한다. 그들이 느끼는대로, 그들이 우리의 
생활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을 것 같으니 훨씬 세상을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꼭 어떤 사건들을 경험해야만 이 세상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여학생들이 태지오빠가 해철이 오빠가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선도하여 길거리로 나서는 아이러니가 생겨난다 하더라도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애정, 그리고 동정은 바로 그들의 음악적 상상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서태지는 세상을 배워나가는 우리와 같은 젊은이이다. 젊은 시도는 언제나 
기분좋다.

  아, 그리고 내가 아는 그 두 사람중 신해철을 좋아했다는 그 사람은 신해철이 
'심각해서 좋다' 고 한다. 그는 고등학생인데, 이 세상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의 비판이 일회적일 가능성이 많듯이, 넥스트의 비판성도 끊이지 않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난 아직은 그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의 개인집에서 보여주었던 잠깐의 외도 때문이라도. 아니면, 그의 
?하기에는 좀 부담되는 목소리 때문에라도.

  이런 나의 글은 서태지와 넥스트를 옹호하는 걸까, 비평가들의 비판속에 
참여하려 드는걸까.. 아니면 그냥 잡담일까. 성실하게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잡담이 너무 길었다.

저자:이도형
출처:나우누리 민중가요 동호회 (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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