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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후계자론 (리뷰)
by 순간
조회 1795 (2014.11.10)  
게재일 2014-10-30 
시기 9집 
작성자 프리즘 
출처 디씨인사이드 서태지갤러리 
출처구분 웹사이트 
내용구분 인물탐구 
분량 전체 
link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EC%A6%98 
CCL  
첨부파일 141030_서태지후계자론.jpg 

141030_서태지후계자론.jpg

 

 

Part1(再裝塡)





(*글을 읽다 괄호가 나오면 일단 스킵하기 바람.  대부분 생각이 딴데로 새서 나오는 글이고 따라서 독자들이 맥락을 짚는데 혼동이 올 수 있음.)




1.서태지는 국내 최고 수준의 좋은 합을 가졌다.



*'좋은 합(合)' 이란?

{독창성X[좋은 가사X좋은 멜로디(보컬,기타솔로등 주제적 멜로디)X좋은 편곡(리듬,화성,흐름,연결)]=>상호 긍정적 화학작용 발생

=>아티스트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성취  




*작곡가/아티스트가 '좋은 합'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건

-좋은 합이 어떤 것인지 머리로  '알' 수 있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고'  행동으로 '만들' 수 있는 '합 성취 능력'.

-자신의 의도(아티스트의 의도)를 스스로 정확히 알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

(확실하게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철저하게 계획해야만 자신의 '합 성취 능력'을 바탕으로 최대한도로 효과적으로 구현 가능)

(여담:특히 80~90초반의 락 뮤지션들은 완전 생 양아치 아니면 약에 절은 루저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내보여서 마치 약이나 빨고 술이나 빨고

여자나 탐하다가 여자들 널부러진 침대에서 잠깐 일어나 기타 몇번 튕기면 초 명곡이 나오고 그런 걸로 착각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건 히피즘이 창권하던 70년대 일부 락씬의 재현이기도 했고.  물론 아티스트들 자체는 기타 몇번 튕기거나 약빨고 합주하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치 현대 한국의 걸그룹들이 팬티 한번 더 보여주기 위해 안달나고 남자 아이돌들이 스키니에 진한 화장으로 사춘기 소녀들을 유혹하는 것

처럼 그 락밴드들 또한 이미지 메이킹의 부분이 있었다.  커트 코베인이 거지처럼 입고 다닌건 단지 '코디가 귀찮고 옷살 시간에 음악 하나 더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의 기타와 그의 패션은 디자인부터 색상까지 완벽하게 아름답다.  지디의 명품치장에 스모키 화장과 공들인 헤어와 용이 각인된 핸드 마이크와 근본적으론 같은 맥락의 이미지 메이킹이다. 물론 언에 담긴 철학의 여부나 지향점은 다르지만.

또한 그런 그들의 '야생의 영감'을 철저하게 제련해서 제대로 된 '강철'로 만든 프로듀서들이 그들 곁에 있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메탈리카의 5집이나 너바나의 데뷔 앨범이나 최근의 콜드플레이의 마일로 자일리토 앨범이나 북클릿을 뒤져보면

반드시 거물 프로듀서들이 있다.  이들은 그 밴드들의 시다바리나 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축구로 말하자면 플레잉 코치이자 밴드의 리더와 함께

감독을 맞는 수준이다.  한국엔 아직 그런 인물이 존재 할 수가 없다.  축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인물들이 아직 현역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서태지나 신해철 급의 뮤지션이 자기 음악 안하고 프로듀서로 전향해서 그쪽 전문 공부를 하고 후배 밴드들 음악 잡아주는 일 한다고

보면 된다.  음악 잡아주는게 별거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트로를 4마디로 하느냐 8마디로 하느냐 브릿지에서 코러스로 넘어갈 때 이런 필인을 쓰느냐 저런 필인을 쓰느냐 베이스는 언제부터 들어가느냐 같은 '지엽적'인 부분이 사실 곡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런걸 잡아주는 것이 프로듀서들의 역할이다.  젊은 '영감'을  노련한 '경험'이 적당히 길을 들여 주는 것이다.)



*'좋은 합'이 가져오는 효과

-곡에 설득력이 생김

(설득력:아티스트의 의도가 리스너에게 정확히 전달되는 정도  ex.널 헤드뱅잉하게 하고 싶다/널 감동에 젖게 하고 싶다./지금 이 나라의 교육제도가 과연 정상인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청소년들에게 방황을 멈추고 집에 돌아가라고 설득하고 싶다 등)

[[[[주의]]]]:아티스트의 의도가 단지 미(美)의 추구에 집약되어 있을 수도 있음.

예를 들어 '교실 이데아'는 교육제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었던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신이 만든 헤비한 사운드와 멜로디와 보컬에 어울리는 주제가  그것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임.  뭔가 반항기 어리면서도 한국적인 소재를 찾다 보니 그런 내용의 가사가 되고 주제가 된 것이지 그건 아티스트의 교육제도에 대한 절대적 반감 때문이 아니었을 수 있다는 것임.(그리고 사실은 놀랍게도 그런 예술 지상주의적 자세가 진짜 예술가들의 자세라고 나는 생각함. 또한 서태지도 그런 입장일 확률이 매우 높음. 이는 part2에서 또 이야기 할 것임.)




-곡에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의 의미

일종의 마법이 발휘된다는 것임.  소리로 인간의 감정을 조종하고 행동을 유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임.

너의 몸을 움직이게 하고 가슴을 뛰게 하고 옛사랑을 추억하게 하고 사회문제에 분노하게 하고 애절함에 눈물흘리게 하고 씨디를 구입하게

만들고 팬이 되게 만들고 다시 듣고 싶게 만들고 그의 다음 곡을 기다리게 만든다는 것임.  




*좋은 합은 좋은 곡의 전부가 아닌 일부이다.

현대엔 퍼포먼스,라이브 연주력,뮤직비디오, 아티스트의 외모,심지어 곡 홍보 컨셉 까지 '좋은 곡'이라는 일종의 예술품의 요소에 포함되게 되었다.

(이것을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 이래로라고 마치 엠티비때문인듯 착각하는 흐름이 주류인데 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레드 제플린의 라이브를 보라. 모-든-것이 완벽하다.  딥퍼플의 라이브를 보라. 모-든-것이 완벽하다. 비틀즈.  도어즈.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이미 그때부터 '좋은 곡'이라는 예술품은 단지 '소리'로만 구성 된 것이 아니었다.)  




*[좋은]의 기준

결국 끝판왕은 이거다.  유기적 환경에서 뭐가 [좋은]지를 아는 것. 이게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위에 여담에서도 언급했던 '프로듀서'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마샬 앰프 게인을 12시 30분으로 할지 12시 35분으로 할지 그 한끝으로

이 곡이 백만 다운이 될지 십만 다운이 될지 결정 날 수 있다,  전혀 절대로 과정이 아니다.




*[좋은]간의 갭

아티스트가 스스로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좋은'것들을 요소별로 찾아내어 그것을 좋은 합으로 이루었다고 해도

그것이 보편적으로 '가장 좋은 것'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환경은 유기적이다.(그때그때 다르다고.)

따라서 시대/시류의 흐름을 읽어내고 그 갭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메워갈 수 있는 능력이 아티스트에겐 필요하다.

(메워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지 메워가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알면서 안하는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다르다.

자신에게 온 패스를 흘려서 올라가는 윙백에게 전달시키는 것과 패스를 놓치는 것은 다르다.)




2.따라서 서태지를 이으려면 최소한 서태지 만큼의 좋은 합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3.서태지는 보라색을 인지 가능하고 자신만의 보라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레벨에 근접해오고 있다.




*보라색論 (락에 한함.)

(어느 레벨이 더 좋은 곡을 만들어냈는지는 별개 문제임. 리틀 윙보다 마스터 오브 페펫이 마스터 오브 퍼펫보다 헤피 엔드가 더 좋을 수 있음.)

-빨강(파랑)의 창조 레벨 - 비틀즈,레드제플린, 지미헨드릭스, 블랙사바스, 섹스 피스톨즈, U2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보라색이 된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한 레벨 - 메탈리카, 콘, NIN, 건즈앤 로지스, 스매싱 펌킨스,너바나, 펄잼, (린킨 파크)

-보라색을 인지하고 계승해서 자신만의 보라색을 만드는데 성공한 레벨 - 오아시스,그린데이,뮤즈,콜드플레이

-보라색을 인지하고 계승해서 자신만의 보라색을 만들수 있는 레벨 - 서태지, 일본 특급 밴드들(미스터 칠드런,히데,맥시멈 더 호르몬,라르크 엔 시엘)

-보라색을 인지하지만 (자신만의) 보라색을 만드는데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레벨 - 故신해철,윤상,김윤아,이적

-보라색을 인지하지만 해외의 보라색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레벨 - YG,SM,GD

-보라색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레벨 - 다수의 아이돌 양산형 작곡가들. 피아급 인디 밴드들  

-색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는 레벨 - 씨엔 블루







4.서태지는 조용필을 전혀 다른 양상의 능력으로 전복시키고 패권을 차지했다.

*서태지와 조용필

서태지는 조용필에게 없었던 무언가를 신해철보다 더 파격적으로 퀄리티있게 혁신적으로 만들어냈다.

그래서 패권은 (먼저 등장한, 심지어 미디 음악도 먼저 시도한 신해철이 아닌) 서태지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사실 신해철은 결국 조용필의 노선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최신 조류 보다는 락의 황금기에 성공한 과거의 문법을 차용하고 소화하고 그걸 밴드를 조직해서 이루어 나가는 방식. 그리고 조용필보다 더 성공적으로 해내지도 못했다. 물론 서태지와 유사한 식으로 최신 조류를

레퍼런스를 한다거나 독창적 실험척 편곡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서태지만큼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한다.)

(이적과 김윤아의 경우, 사실 그 정도의 위치를 가진 아티스트라면 자존감이 장난이 아니다. 스스로를 서태지에 못미친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서태지와 다르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 빛나는 재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를 전복시키지 못한 것이다.

단, 이적은 어느 정도 서태지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해는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결국 서태지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서태지에게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서태지같은 존재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서태지가 조용필같은 존재 오히려 더 대단한 존재가 되었듯이 누군가가 서태지가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서태지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

지고 혁명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다. 즉, '포스트 서태지' 이것이 결국 서태지의 후계자의 근본적 조건이다.










Part2 : post T






1.조용필의 강점




-조용필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가창력이다. 서구 팝/락의 창법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소화해 한국인에게 설득력을 가지면서도

세계수준의 팝/락에 대응할 수준의 보컬 스타일을 창조해냈고 여전히 그만이 부를 수 있는 창법이자 노래이다.




-조용필의 대부분의 곡은 보컬 중심이다. 편곡은 반주 수준에 머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에 역시 다른 차원의 수준의 음악을 들려준 이유는 결국 압도적인 가창력이었다.




-조용필은 팝/락을 한국적으로 매우 세련되게 소화하고 구사하였으며 설득력 면에서 성취를 이루어냈다.(대중적으로 히트했다.)




-조용필은 단순히 히트를 위해 인기를 위해 (서태지보다 상대적으로 말랑한,스탠다드한) 팝,락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 자체가 그 취향이고

그의 미학적 관점이며 그것은 1집부터 19집까지 일관되게 이어져 오고 있다.(물론 못참겠다 꾀꼬리같은 실험성 짙은 곡도 있고 태양의 눈 같은

새로운 시도도 있었으나 늘 중심에는 스탠다드 팝/락이 있었다. 그의 음악적 DNA와도 같다.)




-[[[[[[[[[[[[[가장 주목할 점]]]]]]]]]]]]]]은

[[[[[[[[[[[[조용필은 '작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대단히 훌륭한 작곡가이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꿈, 모나리자의 멜로디는 대단히 훌륭하다. 세계수준에 뒤지지 않는 세련됨과

한국적인 정서를 동시에 잡아냈으며 그러면서도 대중적이고 그러면서도 촌스럽지 않다. 30~40년전 곡이.

창밖의 여자,단발머리도 그의 곡이다.

편곡 부분을 제외한 작곡(보컬 멜로디,코드 진행,곡 구성 까지로 제한함.)만 놓고 볼때 서태지나 신해철보다 더 위대하다고 해도

반론하기 힘들다.  단발머리는 지금의 십대나 이십대가 원곡을 들어도 가슴이 뛴다.

편곡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거라고 짐작된다. (그는 가수 데뷔 전 이미 국내 최고 레벨의 기타리스트였다.)

그러나 서태지 처럼 온전히 그가 다 편곡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밴드 멤버들이나 전문 편곡자에게 대강의 주문을 하고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해 가는 전통적이면서 팝적인 방식으로 해왔을거라고 본다.  




그러나 그런 대단한 음악적 역량에 비해 가사는 거의 외부에 맡기고 있다. 물론 그와 작업한 작사가들도 대단히 훌륭한 분들이다.

양인자님이 작사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지나치게 희화화 되고 있는)같은 곡의 가사는 거의 최인호나 이문열의 에세이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유려함을 가지고 있다.외부 작사가와 작업시에도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주제를 정해준다던가 큰 흐름은 주문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작사를 거의 하지 않는 것]]과 [[작사를 직접 온전히 다 하는 것]]은 매우 엄청난 주목할만한 차이이다.




2.조용필의 약점




-작사

작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환경에 따라서는 대단히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꿈'은 조용필이 작사한 곡이고 매우 훌륭한 가사이며 주제도 사랑타령에 그치지 않고 참신하다.  

그가 작사를 하지 않는 것은 못해서라기 보다는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가사를 보면 그의 관점은 사변적인 것에 머문다. 개인적인 감상에 머문다는 말이다. 자아와 외부를 연결시켜 사고해서

거기서 무언가를 이끌어내어 노래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시도한 경우 매우 어색하다. (18집의 '일성')

이를 고전적 가사쓰기라고 명명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 감상에 머무르는 가사.  그게 폄하할 일은 아니다.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조용필도 [단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것만) 최선을 다해서 '제대로' 했을 뿐이다.]

(그리고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조용필의 음악이 절대로 서태지의 음악에 뒤지는 것도 아니다. 예술성이든 뭐든 그 소리를 둘러싼 모든 관념들을

걷어내고 순수하게 소리로서의 음악으로만 놓고 볼 때 오히려 압도하는 면이 더 많다.)




告(이하 생략)신해철의 경우는 대단히 훌륭한 작사가이다.  대단히 훌륭한 보컬리스트이다.  심지어 작편곡 수준도 조용필의 뒤를 이을 유일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의 작사에 녹아있는 세계관 또한 (심지어 그렇게 사회성 짙은 주제들을 노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변적인 것에

그쳤다. 그의 가사는 통쾌했다. 철학적 깊이도 '있어보였다'

그러나 [[[[통찰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넥스트 개한민국의 가사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21401&docId=55131339&qb=64Sl7Iqk7Yq4IOqwnO2VnOuvvOq1rSDqsIDsgqw=&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Sa4jHspySoVssux0KOssssssstC-508064&sid=VFIalgpyVmEAAH63FQw

한마디로 '요즘 대한민국 좆같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그친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냐? 라고 물으면 '조까 씨발'이라는 대답이 나올것만 같다.

거기에 더해서 문제는 신해철은 '척'했다는 것이다.  [락은 이래야 한다]는 틀에 자신을, 자신의 세계관을 맞추려고 했다.

오히려 힘을 빼고 솔직하게 쓴 민물장어의 꿈이나 아버지와 나가 더 자연스럽다. 더 감동적이다. 그게 신해철의 본 모습이었던 것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신해철을 떠올리니 울적하고 아련하지만 어쨌든 냉정할 필요가 있다. 그가 바라는 것일 것이고.)




2.서태지의 강점




-가사

서태지는 바로 이 '가사'에서 데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어떤 장르의 어떤 시대의 어떤 아티스트와도 (대한민국을 넘어 한반도 오천년 역사를 다 통털는다 해도) 독보적인 수준의 엄청난 가사를 쓰고 있다.  이것이 이상하리 만큼 모든 평단에서 언급이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깊이와 통찰력 리듬 운율 모두가 독보적 수준이다. (단, 발라드 적인 문법은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만 그것 조차도 대단한 수준이다.)




검게 물든 입술/결국 넌 날 못 다듬어/심사의 세대 갇힌 네겐 새빛조차 두렵겠지만/마녀를 포획한 새빨간 크리스마스 와인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좀더 좋은 화질의 티비/나는 멍하니 저 모아이들에게




서태지의 곡의 가사의 수준을 느끼려면 대중음악의 가사를 봐서는 안된다.  해외 레전드급 락 밴드들의 가사를 번역한 것을 보는 것도 부족하다.

(결국 한글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현대시(난해한 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 이후,21세기 시인들의 시)를 봐야 한다.




미학적으로도 유려한 문장이며 단어 선택이고 배치인데다가 심지어 운율/라임도 엄청나게 유려하다. 그리고 그런 아름답고 유려하고 리듬감 넘치는

문장과 단어속에 번뜩이는 통찰력까지 담겨있다.  ex.인터넷 전쟁







....결국 이 부분에서 서태지는 패권을 획득했다고 본인은 보고 있다.




쉽게 말해서  리스너 입장에서 곡이 새로우면서도(엄밀히 따졌을때 전문가 입장에서는 독창적이지는 않았을지언정) 가사가 정말 혁신적이고

좋았다는 것이다.  가사는 결국 아티스트의 정신의 표현이고 리스너가 편곡과 멜로디를 동반하여 융단폭격을 당하며

그 가사(=정신)에 설득당하는 순간 이미 그 아티스트에게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팬의 수준을 떠나서 신도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사는 그 아티스트의 '자아' 그 자체이므로 당연히 그 숭배의 대상은 그 아티스트로 귀결된다.

컴백홈을 듣고 가출 청소년들이 정말로 집에 돌아온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과장이라고 폄하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태지가 문화 대통령으로 인정되고 비교할 존재가 없는 존재로 숭배되던 시절이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3.서태지의 약점




1) 앨범에 갇힌 에너지와 아우라




아티스트/밴드 자체를 예술품으로 본다면 앨범은 그것을 구성하는 일부에 그친다.(영혼과 같은 수준의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는 이 점에서 커다란 약점을 가지고 있다.(세계수준의 밴드나 아티스트와 비교할 때.)




단연코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좋은 합에 독창성과 파격성까지 가진 가공할만한 작/편곡력에

통찰력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시를 능가할 수준의 가사로 무장한 최고수준의 곡, 전세계 어디 내놔도 당당할 그의 곡들.




그런데 이런 관점으로 보자. 아티스트의 곡은 결국 아티스트가 가지고 놀 '재료'이다.  이게 고전음악과 현대 대중음악의 중요한 차이이기도 하다.

(또한 락과 여타 다른 팝음악과의 주목할만한 차이이기도 하다.)  특히 락 아티스트의 곡들은 [라이브]를 전제한다.




여기까지 밑밥을 깔고 이야기를 계속 해본다면,

나는 (놀랍게도) 서태지의 팬은 아니다.  7집이 되서야 겨우 그를 인정하게 되었고 팬이 될 마음이 있었고 8집때 그의 게릴라 공연을 보고

뭔가 이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느껴서 팬이 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으로만 본다면 난 서태지의 5집,6집,7집,8집,9집은 콜드플레이나 뮤즈급의 작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일 서태지가 소설가였고 그의 소설이 앨범 수준의 퀄리티였다면 무라카미 하루키 레벨은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고 본다.(무라카미 하루키가 워낙

흔하게 회자되어서 뭔가 20대초 낭만적인 여성들 허세용 소설이나 쓰는 작가처럼 중량이 떨어지게 느끼는 분들이 있겠지만 깊이나 기술이나 통찰력에서 이미 세계적인




작가 반열이다.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만일 서태지가 축구선수였고 그의 플레이가 그의 앨범 수준이었다면 진짜 과장 전혀 없이

반 페르시나 벤제마 급이다. 박지성보다 까마득히 위에 있는 급이다. 호날두나 메시는 어렵다. 그들은 너바나나 펄잼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좀 본 분들




이면 알 것이다.축구를 해보신 분이면 훨씬 더 잘 알것이다.  반 페르시나 벤제마 정도가 어떤 레벨인지.  




앨범으로만 본다면. 그의 곡으로만 본다면.        




그러나 그의 에너지나 아우라는 앨범에 갇혀있다.  

'앨범에 갇혀 있다'는 것은 결국 라이브에서 뮤비에서 방송 등에서 그 곡이 가진 파괴력이나 아우라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느끼는 나조차도 이 명제에 혼란이 온다.

현재 대한민국에 서태지와 그 밴드만큼 라이브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팀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디건 뭐건 전체 다 통털어서.

하지만 나는 결국 이렇게 느끼고 만다. [?!! 왜 이런 죽여주는 곡을 가지고 이렇게밖에 못놀아??]라고.

내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는 내가 날 분석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계속 고찰해 보겠다.




2)-1 휴먼드림

8집의 휴먼드림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서태지에게 진심으로 항복했다.  이건 드디어 스매싱 펌킨스를 뛰어넘은 곡이라고 진심으로 느꼈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펌킨스가 1979로 독창적이고도 로맨틱한 락 정서를 표현한 문법(적당한 속도감의 드럼 트랙,메이저 기반의 생톤 스트롴 기타,로맨틱하지만 너무 달지 않은 멜로디, 펑크




적 문법이지만 팝적 감성이고 팝적 감성이지만 결코 팝이 아닌 락인)을 드디어 완성시킨 이후로  전 세계 록/아티스트 씬에서는 그 정서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작고 조용




하지만 분명한 움직임들이 있었다.  존 메이어의 노 서치 띵이 그 좋은 예이다.  

고고 리듬에서 마지막 박의 킥을 싱코페이션으로 당겨주는 전형적인 1979스러운 리듬과 7M(메이져 세븐)의 느낌이 감도는 달달한 멜로디와 화성.

이는 오아시스의 I Hope, I Think, I Know같은 곡에서도 발견되는 문법이며 콜드플레이의 허츠 라이크 헤븐을 위시한 많은 곡들에서도 사용된 문법이다.

즉 장르화 될 정도의 센세이션이 있기에는 이미 U2등이 사용하던 문법이고 모던락이라는 장르의 대표적인 표현방법정도에 그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1979를 능가하는 곡을 쓰려고 (마치 U2의 문법을 가지고 그것을 능가하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한 1979나 perfect라는




곡을 빌리 코건이 썼듯이) 시도해왔다고 나는 감지하고 있어왔다.  거기에 분명 서태지도 뛰어든?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런 맥락속의 관점에서 휴먼드림은 가사부터 편곡 그리고 펌킨스만이 표현 가능한 정서라고 느꼈던  독특한 애절함X로맨틱함X행복감을 성취한 멜로디와 화성에 오히려




펌킨스보다 훨씬 더 정교한 편곡까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서태지는 이 곡으로 스매싱 펌킨스를 '졸업'했다고 나는 느낀다.




칩튠으로 표현한 인트로나 애절한 정서를 로봇의 관점에서 해석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가사, 1979의 따스한 감성까지 완벽히 재현한 편곡.

그런데 무대는 어땠는가?  이건 슬픈 곡이다.  분명 신나지만 슬픈곡이다. 그게 이 곡의 매력이다.  자신이 쓴 곡이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의

퍼포먼스였다.  신나지만 슬픈 감정을 표현하고픈 퍼포먼스였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산'으로 갔다.

뮤비는 나름대로 곡의 세계관과 정서를 표현하려고 했지만 '산'으로 갔다.




서태지의 약점이 얼핏 보이는 순간이다.  단순히 '휴먼드림은 무대가 이상해.'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마치 자기가 만든게 뭔지 모르는 (천재적)어린아이같다.  휘리릭 핵폭탄을 만들어놓고 나서는  핵폭탄으로 지구를 정복하려는 것이 아니고

핵폭탄에 리본을 달고 있다.  




이는 특히 8집부터 두드러졌다.  흥미롭게도 그 이전까지는  라이브 무대나 액션, 뮤비에도 [레퍼런스가 있었다.]

(단, 누뉘 말하지만 레퍼런스라고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레퍼런스에도 좋은 레퍼런스가 있고 나쁜 레퍼런스가 있다.

결론만 말하면 레퍼런스를 하려면 서태지처럼 하는 것이 정답이고 모범적인 일이고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서태지 처럼 해야 한다.)

그리고 8집부터는 스스로만의 액션이 나오기 시작한다.  틱탁의 그루브한 섹션에서 임팩트를 줄 때의 '측면 뛰기'는 크리스 말로윈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며 섹션에서 일반 락 보컬들처럼 큰 동작이 아닌 그만의 방식으로 '손목꺾기'를 하는 등.




3)  'ROCK DNA'의 부재:서태지는 진짜가 아니다.




난 락부심부리는 인간들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다. '락커'라는 말 조차 쓰고 싶지 않다.  방송에 나와서 락 하는 분들이 "락커는..."

이런 말 하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기분이다.  내가 하는 음악 그리고 앞으로 할 음악도 락임에도 불구하고

만일 내가 프로 데뷔를 한다면 내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보고 '진정한 락커다'뭐 이런 소리 나올까봐 난 락이 아니라 가요를 한다고 하고 싶을 정도로

락부심부리는 것을 경멸한다.   그냥 머리 기르면 기르는 거고 일렉기타 치면 치는거다.  중2도 아니고 '나는 oo다'라니 씨발...

락커,록커라는 말은 락 음악이 극도로 상업화되던 80년대에나 잠깐 나왔던 말이다.  록 음악 하는 인간들 특히 보컬들을 아이돌 화 해야 했기 때문에

뭔가 부를 명칭이 필요했던 거다. 혹은 록 초창기에 비틀즈나 롤링스톤즈는 당연히 다른 아티스트들과 뭔가 달랐고 그래서 그들을 규정지을 명칭이 필요했던 거겠지만




록 아티스트라고 불렀지 무슨 +er공식도 아니고.  록이 무슨 기술이냐?  록커라니..

'록커는 이래야 해' '난 록커니까요'  ...씨발 조까고 있다.  '이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이거랑 뭐가 다르냐.

'전 록이 뭔지 사실 좆도 모르고 그런걸 좆도 모른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대가리도 텅텅 빈 놈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꼴이다.

락 음악 하는 사람이 스스로 '난 록커야'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더이상 ''록커''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록은 그런거다.   너는 학생이야 그러므로 너는 학생답게 행동해야 해.   너는 여자니까 여자답게 행동해야 해. 를 부수는 것이 락이라기 보다는

락은 그런 태도를 표현하는데 상당히 어울리는 사운드=무기=붓=색상 을 가진 음악 장르였고(유동적으로) 그래서 그런 에티튜드가 DNA에 내재된

인간들은 그런 락에 반응할 수 밖에 없었고 빠져들고 그래서 그중 일부는 락을 '하게' 된 것이다.

그건 마치 신내림과도 같다.  하기 좋고 싫고가 아니다.  [안 할 수가 없다.]

근데 스스로를 사회가 규정지은 단어로 스스로 우리를 만들어  가둔다?    

씨발 진짜 병신들이 좆을 까다가 자빠지는 장면을 눈으로 본 기분이다.  즉, 병신들 조까고 자빠졌네.




이렇게 락부심을 경멸하는 나지만 서태지를 보면 그의 무대를 보면 '이건 록이 아닌데'라고 느낄 수 밖에 없게 되버리는 것이 소름끼치도록 놀랍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휴먼드림을 듣고 있는데 진짜 엄청난 곡이다. 내가 꿈만 꾸던걸 서태지는 해버린 느낌이다.)




일단, 모두가 예상하는 보컬부터 짚고 넘어가자.




보컬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그의 [가창력]을 떠올리게 된다.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반론하기 힘든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음악은 그의 보컬이 아니면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만든 보컬 스타일 안에서 해답을 찾아야지

외부의 어떤 전통적 혹은 유행하는 보컬 기술로 그의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은 어색할 뿐이다.

마치 스매싱 펌킨스의 빌리 코건의 보컬 같은 계열이다.  그리고 장르가 다르고 표현 방식과 난이도가 다르지만 너바나의 곡은 커트 코베인이 아니면 안되고 건즈앤 로




지스의 곡은 액슬 로즈가 아니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미스터 빅의 곡은 그렇지 않다.)  




가창력으로서의 '보컬'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그의 보컬이 싫으면 적응 하도록 노력 할 수 밖에 없다. 난 최근에야 스웨이드의 보컬에 적응이

되었고 그러자 그 밴드의 음악이 '들리기'시작 했다.  땡잡았다.)




6집이나 7집 그리고 8집에서도 그는 물론 멋진 액션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진짜가 아니라고 느껴졌다.

해외의 거물 밴드들의 라이브와 그 밴드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한국인의 태권도라면 서태지밴드의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서양인의 태권도라고나 할까.

뭔가가 빠져있다.  그런데 그 뭔가가 뭔지는 참 감잡기 어렵다.

물론 내 기준이다.  나를 무아지경에 빠지게 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렇게 좋은 놀잇감(그가 만든 음악)을 가지고도.




성급하지만 결론은 이거다: 서태지는 락 장르를 연기하고 있었다.  다만 굉장히 철저히 레퍼런스하고 연구했기 때문에 극도로 자연스러웠을 뿐이다.

이는 마치 마이클 잭슨이 Give In to Me에서 슬래쉬와 협연할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 '누가 진짜 락인데?' 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난 윤도현 밴드를 들고 싶다.  그들은 천상 락을 해야 하는 인간들의 집단이다.

그러나 [[[[[[[[[[[[[[[[[[서태지와 서태지밴드보다]]]]]]]]]]]]]]]]]]]]]]]]]락을 굉장히 못한다.!  피아도 마찬가지다.

즉 정신적으로 락인 인간들이 오히려 서태지보다 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앤비 식으로 말한다면 '소울'은 있는데 가창력이 약하다고

해야 할까..진짜 락을 해야 하는 인간들이 오히여 더 락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의 락 씬의 상황이다.라고 나는 느끼고 있다.




여기는 '락'이 도대체 뭔지 논하는 자리도 아니고 내가 그럴만한 역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건,

[서태지는 락 장르를 연기하고 있었다.  다만 굉장히 철저히 레퍼런스하고 연구했기 때문에 극도로 자연스러웠을 뿐이다.]라는 사실이다.

이건 약점은 아니지만 공략점은 될 수 있다.




결국 서태지는 마이크 시노다이지 체스터 베닝턴은 아닌 것이다. 라고 나는 느끼고 있다.  




서태지가 체스터 베닝턴이 아닌 것은 약점은 아니다. 그는 이미 마이크 시노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스터 베닝턴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남는다. 서태지가  지미 헨드릭스나 커트 코베인이 아닌 것은 약점은 아니다 그는 이미 데이빗 보위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미 헨드릭스나 커트코베인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남는다.




결국 서태지는 비틀즈이지 롤링스톤즈가 아니다.  

그는 존레논이자 폴 매카트니이자 에릭 클랩톤이자 존 본조비이자 에릭 마틴이지 지미 헨드릭스나 믹 재거나 필립 안젤모나 액슬 로즈가 될 수 없다.

그는 노엘 갤러거가 아니다. 하지만 데이먼 알반이다. 그는 요시키이지 히데가 아니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서태지지 서태지가 아니다.

뭐가 락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렇게 감지될 뿐이다.  




고교생 정현철에게 면전에 대고  내가 욕설을 했다면 그는 주먹을 날리기 보다는 차가운 눈으로 노려보다 아무일 없는 듯이 지나갔을 것이다.

내부에 맹수가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뱀같은 기계가 숨어 있는 느낌이다.



4)혁신의 명암




그의 음악은 항상 혁신적이었다. 초기에 과한 레퍼런스도 분명 존재했고 그 이후 좋은 레퍼런스가 있던 음악들도 적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는 늘 세상에 없는 음악을 만들어 낸 것은 확실하다. 그러한 면에서는 해외의 어떤 밴드나 아티스트와 견주어도 된다.




짬뽕을 내놓으면 설사 그가 짬뽕이라는 음식을 발명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교동짬뽕처럼 분명 그만의 짬뽕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어떤 요리를 내놓을까 항상 기대가 되고 분명 실망스러웠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것이 성공 요인이었고 팬덤을 유지하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그는 대단히 모범적인 作家이다.

누뉘 말하지만 모든 예술인들은 그처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맛이라는 본질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는 것이 가미되어야 비로소 정체성이 확립된다는 것은 분명 약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언젠가는 맛이라는 본질로만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레퍼런스로부터의 독립 말이다.(그건 이미 8집부터 시작되었다고

나는 느꼈고 서태지는 인터뷰에서 그것을 확인해 주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더이상 표면적인(대중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혁신이 사라졌을 때 오히려 그가 구축한 선순환의 시스템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집 앨범도 9집과 같은 편곡이고 스타일이라면 대중들과 매스컴은 당장 서태지는 정체되었다고 융단 폭격을

날릴 것이고 팬덤도 흔들릴 것이다.   정말 곡이 좋고 감동적거나 신나는가는 별개 문제가 될 것이다. 물론 일부 리스너들과 팬들은

본질적인 맛을 느끼고 만족하겠지만 더 많은 수의 리스너들과 팬들은 단지 혁신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실망할 공산이 크다.




소격동이 그러한 고민과 흔들림의 좋은 예이다.  서태지는 각고의 노력으로 소격동의 신스 사운드에 따스함을 붓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소격동은 곽진언의 편곡에서 더 감동이 배가되는 곡이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서태지의 의도처럼 유년시절에 대한 소박한 그리움이 그 곡이 전달하려는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소격동을 처음 접하고 추측했던

수많은 의미들을 보라.  귀신 설,유령 설,죽은 여자가 부르는 설정,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등. 결국은 신스 사운드가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지나친) 신비함이 곡의 소박함을 잠식한 것이다.  '냇물'이 정말 '냇물'이라면 신스가 아닌 통기타가 결국은 그 본질이었다는 것이다.

음악이 혁신적이야 한다는 일종의 족쇄는 이미 서태지를 잠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5)우린 아직 젊기에 그는 이젠 젊지 않기에




이건 4)의 '혁신'이라는 화두와도 연결되는 것이지만 그의 음악은 항상 '젊다'   트렌디하다.  결국 그것은 현 시대의 '젊은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서태지의 3040팬들 중 스크릴렉스를 아는 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것이 3040대중으로 확대되면 더 희석된다.

쉽게 말해서 그의 음악은 여전히 '젊은이'용이다.   여기서 조용필과 갈리는데,  조용필의 음악은 딱히 한 세대가 강력하게 반응하는 음악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그의 음악적 세계관은 사변적인 것에 머물기 때문에 오히려 보편성 면에서는 강력하다.

쉽게 말해서 교실 이데아는 학생들은 격하게 공감하겠지만 선생들은 물음표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창밖의 여자는 그저 창밖의 여자일 뿐이다.




이런 면에서 그는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이 점점 문제가 될 수 있다.

젊지 않은 것은 그도 의식하고 있다. 내 뱃살도 이제는 기름지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 시절과 7집까지도 그는 사회의 마이너리티였다.

마이너리티중에서 성공한 자일 뿐.   그의 팬덤도 서서히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평창동에 백억대의 저택에서

미녀와 함께 사는 우리 사회의 주류이다.   사실 그는 더 이상 사회에 불만이 있을 수가 없을 수도 있다.  이제는 아픔과 반항을 표현하려면

주위를 둘러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굽어 내려다 봐야 하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가 정말 모범적인 작가라는 것은 이 지점에서도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바로 '우울'이라는 것에 대한 집착이 그것이다.

그는 몇년 전 故신해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울이라는 감정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했고 그것은 그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던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그는 여러 매체에서 우울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몇년간 계속 그 것에 진착해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굽어 내려다 보며 통찰력을 발휘해본 결과 사람들이 우울하다고 하는데 우울이 분명 이 시대의 화두가 맞고 자신은 그걸 주제로 삼아 곡을

쓰고 싶은데 자신은 우울이라는 감정을 알 수 없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울을 느낄 만큼 바닥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이혼 사건과 결혼으로 인한 팬덤의 균열도 사실 그에겐 별거 아닌 일이다.

서태지는 사실 먹고 잘 공간과 기본적인 생활만 유지 할 수 있고 자신의 음반으로 음악할 장비 살 돈 정도만 벌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에 겨워 살 타입의 인간이기 때




문이다. 진짜 타고난 예술가거든.  그런 인간이 이런 여정으로 삶을 살고 있으니 우울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중 난 우울함을 안다고 하는 것도 대부분 슬픔과 우울을 분리하지 못해서 오는 착각이라고 본다.  우울은 정말 팔다리 다 잘려나가봐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그 '순수한 우울'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우울을 느낄 수 없다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의 통찰력으로 잡아낼 주제에 스민 감정에 대해 그가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음악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    




그는 더이상 젊지 않고 마이너가 아니지만 그의 음악은 젊어야 하고 마이너여야 하는데 그의 음악이 그렇지 않은 순간

서태지라는 아이콘의 정체성은 위협을 받게 된다는 다소 난해한 결론이다. 괜찮은 미래가 이미 현실이 되버렸으므로 더이상 꿈꾸지 못한다.




그는 음악과 그의 예술과 가사에 대해 대중들과 팬들에게 거짓말을 못한다.  레퍼런스 했을 때에는 항상 자신이 먼저 당연한듯 뭘

레퍼런스 했는지 밝혔고 그게 아닐 때에는 아니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  그의 곡이 위대한 이유는 그는 음악 앞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늙으면 늙는데로 그는 그 늙음을 표현할 것이다. 그는 대중을 의식한 적도

심지어 팬덤을 의식한 적도 단 한번도 없었다.  90년대 아티스트들이 한물 갔다고 느끼면 그걸 표현할 뿐이고 팬들에게 미안하면 비록...일 뿐이고

아기가 성큼 나오길 바란다면 숲속의 파이터로 표현할 뿐이다.  정말 그는 소름끼치도록 완벽한 작가이자 예술가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  내가 후계자론을 이야기하고 포스트 서태지를 이야기하는데

누구도 '그게 왜 필요해?  서태지가 있는걸로 충분하잖아'라고 의문을 제기한 팬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서갤은 팬덤속의 좁다면 좁은 영역이고 그 영역 안에서도 내 글을 조회한 팬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이렇게

긴 글은 그냥 스킵했을 확률까지 따진다면 보편적인 팬덤의 반응이라거나 대중의 반응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심장하다고 나는 느낀다.







5) 기타 등등




-혼자서 모든것을 다한다는 것은 작가로서는 당연시 되야 할 일이지만 대중음악 아티스트는 소설가가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을 집필하고 그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면 사실상 끝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그 자신은 작품이 아니다.  

그러나 대중음악 아티스트는 (특히 현대에 와서 더욱 더 그러한데)  그 자신 자체가 결국 작품이다.  그 아우라가 그의 음악에서 발현되는 것인지

아니면 벗고 엉덩이를 흔들어야 하거나 복근을 보여줘야 춤을 춰야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어야 개그를 해야 MC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따른 품질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는 시각적 센스가 (놀랍게도) 태생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뮤비나 그의 패션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각고의 노력으로 그 부분을 커버한 것




이다.(반면 GD는 패션 센스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는 천재적이다.  음악이 허접해서 그렇지.)  




-그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  대중이나 매체는 그가 대단한 마케팅 능력을 자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의 음악의 완성도에

비해서 그것을 마케팅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대단히 떨어진다.    




-앨범을 발매하는 텀이 지나치게 긴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과 매체와 팬들은 이미 거기 적응되어 있다는 것도 간과하면

안된다.  오히려 일종의 그 공식이 깨질때의 반작용이 다소 약점으로 상당기간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벌써왔어? 랄까.




그밖에 예능감 부족이라던가 신비주의라는 오해로 가득한 낙인이 찍혀있다는 점 등이 약점이 될 수는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이 정도에서 그의 약점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겠다.




....서태지 후계자론 part2 : post T - 3 에서는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과연 어떻게 하면 포스트 서태지가 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면서 모든 것을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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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서태지 후계자론 partt2 : post T - 3 - ZERO
  







서태지의 약점까지 나름대로 기술해보았고 그간의 분석을 바탕으로 포스트 서태지를 묘사해보려고 했습니다만

당연히 굉장히 어렵네요. 단 며칠의 대충의 사고로 그것을 묘사하기에는.




그래서 [조용필 이후 서태지 등장 이전의 아티스트/작곡가들]중 제가 정말 곡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이영훈(이문세 대표곡 중 거의 모든 곡의 작곡가)

유재하

부활(=김태원)

신해철

그리고 아마도 송골매

를 심층 분석하고 .




[서태지 이후 현재까지의 아티스트/작곡가들]중 서태지를 이을 만하다고 생각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은

김윤아(자우림)

이적

지드래곤

그리고 여러분이 댓글로 추천하는 아티스트/작곡가/프로듀서들 중에서 선정된 이들

을 심층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차례 차례 글로 나올 수도 있고 그냥 저의 데이터로 흡수되어 한편의 글에 반영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자료 조사도 부족하고 대충 대충 쓰는 글이 여러분들의 환영을 받는다는게 참 아쉬운 일입니다.

누뉘 말하지만 이런건 평론가의 몫인데 말이죠.  

음악적 지식도 저보다 깊고 제대로 분석하고 탄탄하게 글 쓰는 분들이 어서 서태지 연구를 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시 여기 10대 분들이 있다면 평론가의 꿈도 꿔보시길 바랍니다.  평론가 바닥은 90년대고 거기서 여러분은 서태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계는 서태지가 혁명을 일으켰고 서태지는 마치 체 게바라처럼 혁명 성공 이후 어떠한 권력도 가지지 않고 홀연히 떠났고

그 빈 자리를 새로운 '유식한 어른들'이 차지해서 지금의 시스템이 되어버린 대중 음악 판에서 새로이 혁명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FM비지니스에서 서태지는 그런 판에 대한 비판을 가했지만 더이상 대중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도 그렇잖아'라는 반응까지 나왔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태지는 혁명가에서 권력자로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음악계는 음악 정액제등 거대 자본들의 음원 장사 때문에 음악인들이 제대로 자신의 곡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2/05/06/20120506021367.html




http://news.jtbc.joins.com/html/638/NB10623638.html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xearch&ie=utf8&query=디지털+음원+정액제의+폐지




그리고 신대철은 바른음원협동조합이라는 것을 만들어 이러한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시키는데 노력을 하고 있죠.




서태지가 이런 상황을 모를 리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미 그는 신선이 된 느낌입니다.  







서태지는 결국 음악(가사 포함)에서의 성공과 그 음악에 기반한 혁명에서의 성공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신선이 되었구요.)




포스트 서태지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외에 혁명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악이라는 요소가

뒷받침 되어야 하구요.




서태지는

지금 한국의 상황,국력으로 따지면 마치 GD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양현석이 막자 위약금 다 물어주고 계약 파기하고 빈털털이로 나와서

골방에서 음악 만들었는데 그 음악이 세상에 앖던 음악이고 한국에서 엄청난 대박치고 미국에서도 히트 하는 정도의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신대철의 바른 음원 협동 조합에 가세하고 팬덤을 기반으로 투쟁하고

거대 음원사들의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항복'을 받아낼 정도의 성과를 실제로 이루어낸 정도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곤 홀연히  은퇴를 하구요.  몇년 뒤에 달랑 음반 한장이 홍대 곳곳에 뿌려져 있는데 들어보니 엄청난 음악이었고 알고 보니

그게 GD가 만든 음악이었더라.  한 일이년 뒤에 어떤 밴드가 (그게 락밴드이던  블랙아이드 피스같은

밴드이던) 밴드 데뷔 앨범이 빌보드 앨범차트 1위 차지했는데 알고 보니 거기 멤버가 GD더라. 정도의 [만화같은]일을

현실에서 이루어낸 인물이었던것 같습니다.    




이걸 누가 할 수 있을까요?




포스트 서태지를 생각한다는게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천천히 생각하면서 천천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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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마지막 : 혼돈스러운 독백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 씁니다.  하지만 저는 글쟁이가 아닙니다.

영양가가 떨어지는 글이 될 것입니다.  단, 그것은 너무 어려운 주제를 목표로 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포스트 서태지를 논하려면 적어도 서태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나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저도 너무 미달입니다.

제목 그대로 혼돈스러운 독백으로 마무리 합니다.  앞으로 이런 류의 장문의 글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1. 서태지 이전의 아티스트들을 검토한 결과: 가요(대중음악, 그게 락이든 무슨 장르든) = 노래 그리고 편곡은 그저 거들 뿐. 반주일 뿐.




-송창식:다소 독창적인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 수 있음. 다소 독창적. 너무나 아름다운 독자적인 금자탑과 같은 보컬.

-한대수:괜찮은 멜로디를 만들 수 있으나 다소 진부함. 필이 독창적이며 선구적. 독특한 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탁월한 보컬.

-신중현:위대한 기타리스트. 남들이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이 아님. 정말 위대한 솔로를 곡마다 보여주고 있음.  락적인 필 좋지만

편곡은 흉내에 그치고 있음. 락의 구성요소중 하나인 퇴폐미가 있음. 음악적으로 진보적 태도. 훌륭한 멜로디 메이커. 사회의식 있지만

당대 사회 분위기상 내보이기 쉽지 않았던듯.

-조용필:가장 서태지에 근접한 인물. (서태지 기준으로.)




2.서태지 이후의 아티스트들을 검토한 결과: 논할 정도의 가치가 부족함. 포스트 서태지 없음.  







3.서태지:미쳤음.




1)미쳤음.

일단 서태지 전후로 편곡을 이정도로 하는 인간은 그냥 없음.  비교할 대상도 없음.  김동률?  윤상?  신해철?

프로 작곡가 만날 일 있으신 분들 물어보기 바람. 편곡 작업중 끝판왕이 뭐냐고.  화성법도 아니고 대위법도 아니고 오케스트레이션도 아님.

믹싱도 아님.  끝판왕은 [곡 구성]임.   쉽게 말하면 인트로,후렴,브릿지등을 어디다 몇마디로 배치할건지의 문제임. 더 복잡하게 들어가면

후렴을 몇개로 할건지 브릿지를 넣을건지 말건지 넣을거면 몇개를 넣을건지 에이파트는 어떻게 할건지.




이때 일반 대중음악 작곡가들은 두 방식으로 나뉨:

1)전통적인 가요 패턴을 그대로 따름 (패턴:예를 들어 발라드의 경우, 전주->1절->브릿지->후렴->기타솔로등 ->2절->브릿지->후렴)

2)해외 트랜드의 히트한 패턴을 그대로 따름.(락이면 락 알앤비 발라드면 발라드 등등.)




내가 알기로는 오직 서태지만이 '독창적인' [곡 구성]을 만들어내고 있음.  이건 편곡에 도가 터야 나올 수 있는 것임.




따라서 서태지 전후로 편곡을 이 정도로 하는 인간은 그냥 없음.




2)미쳤음.

예를 들어 하여가 같은 경우 그의 역작 중 역작임. 외부적으로도 그렇게 인정받고 있음.  레전드급 아티스트라고 해도 자신의 작품 중 그 정도의

성과(작품성,대중성 모두 획득)를 거둔 곡이라면 일종의 셀프-레퍼런스를 하기 마련임.




그런데 서태지는 미쳤음. 자기 입으로도 "난 싫증이 잘 나서 하나(의 장르나 스타일)을 계속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이 아니고

그냥 미쳤음.  단순히 장르나 사운드 캐릭터(신스를 사용했는가 디스토션을 사용했는가 등등)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지금까지 자기가 만든 음악 전부 리셋해버리고 처음부터 제로 베이스부터 다시 음악 시작하는 느낌임.




엑스 재팬같은 동양 최고의 락밴드(물론 라르크앤 시엘이나 비즈, 글레이 미스터 칠드런 그리고 유독 니들이 좋아하는 원 오크 록 범프 오브 치킨 등등 기라성 같은 밴드들 많지만 그래도 여기엔 이견이 없을거라고 봄)을 거의 서태지 급으로 혼자 다 끌고 가는 요시키 조차도 알다 시피

셀프 레퍼런스가 있음.   그런데 서태지 이 인간은 없음.  그게 성공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건 미친것임.  그때마다 해외 트렌드 레퍼런스하니까

그렇다고?   평론가 개새끼들 대가리를 쪼개버리고 싶음.  하나 물어보자.  서태지 밴드하지?  최근 5년간 트렌드 이끈 밴드가 어떤 장르지?

콜드 플레이,마룬5,뮤즈 아닌가?   니들 뮤즈 거의 10만 놓고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거 봤잖아.  

서태지가 트렌드를 레퍼런스 한다고?  다들 속은거다.   서태지 그 인간은 언제나 자기에게 어울리는 것을 레퍼런스 했을 뿐이다.

그건 무슨 소리냐.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단지 곡을 돈벌이로 보고 븅신같은게 롤스로이스 팬텀 타면 그게 인생 성공인걸로 착각하는 그런 병신 작곡가들 대가리엔 뭐가 없는 줄 아냐?

바로 [[[[[[[[[[[[[정체성]]]]]]]]]]]]]]]]이다.   그러니까 좃대도 없는게 줏대도 없이 해외에서 히트하는 트렌드 가져다가 쓰는거지.




서태지는 아냐.   이 인간은 정체성이 있다. 아 물론 자신도 자기 정체성이 뭔지 확고히 깨닫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의

음악의 중심에는 자기 자신이 기준이라는 것이다.  돈도 기준이 아니다.  명예나 스타성도 기준이 아냐.  사회의 평가나 심지어 팬들의 반응도

기준이 아니다.  이 인간은 미쳤다고.   이거 다 연습이라고.  







마치 현재 서태지는 원본 서태지의 아홉번째 복제된 인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임.

장르 갈아타다가 이제는 자기 스타일 탐구하는 중이라는 것으로도 설명이 안될 정도로 너무 앨범마다 단절이 심함.

단, 6~7집은 뭔가 된다고 느꼈는지 유사한 어법과 편곡 스타일(섹션,기타 톤,리듬 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뭐가 싫증이 난건지 벽에 부딪힌건지('제로'의 자기 고백)  싹 다 갈아엎고 8집 사운드 시작.




본인이 내린 결론은 이것임: 이 인간은 아직도 '연습'중이라는 것.

그리고 야망이 나조차도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지도 모름.     정말로 세계 최고의 뮤지션의 꿈을 전혀 버리지 않고 있는 건지도 모름.

다시 말해,

다시 보라색論으로 돌아가보자.  자,  이 세상에 현재 존재하는 색은 보라색과 흰색,검정 그리고 빨강,파랑,노랑색이라고 하자.  그 외의 색은 없다고.

어떤 위대한 아티스트의 조류(락으로 따지면 6~70년대)가 보라색을 창조했다.  다만 그건 빨강과 파랑을 섞은 색이지 원색이 아니다.(삼원색 검색해라)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위대한 거다.(빨강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발견은 할 수 있어도.)




서태지는 초록같은걸 만들어내고 싶은것 같다는게 내 결론이다.




..........여기서 하나의 문제점이 포착된다.   편곡에 독창성도 있고 테크닉도 죽이고 구성력도 죽이고 멜로디도 기가막히게 뽑고 랩도 기가막히게

뽑고 가사는 문학 작품 수준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맛이 기가막히게 있지는 않다.    그건 마치 초록 같은거다.    세상에 없는 색 '초록'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위대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초록'이 누구나 좋아하는 색이라는 보장은 없다.  심지어 아무도 안좋아 할 색일 수도 있다.




여하튼 서태지 스스로도 아직 자기가 뭘 원하고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냥 미친 인간 같다.

  



4.감탄은 이제 의식적으로라도 그만하자.




내 말이 그말이다.  감탄은 이제 의식적으로라도 그만하자.  내가 분명히 장담하는데 일본이든 미국이든 영국이든 3국중 한 국가에서

[[[[[[[[[[[[[[분명히 서태지 연구하는 사람 나온다.]]]]]]]]]]]]]  여기까지만 감탄하고 마치겠다.  이 인간은 미쳤다. 진짜로.

한국에서 그것도 90년대에 등장했다는건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 물론 곡은 별로일 수도 있다.  대중적으로 히트 하지 못할 수도 있고(솔직히 말해서 히트한게 이상한 것임) 심지어 니들이나 나도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건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라고 밖에 나는 표현 할 수가 없다. 이에 걸맞는 표현이나 설명을

하려면 난 평론가로 새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5.그래도 포스트 서태지는?




희미하게 무의식적으로 지난 몇년간, 그리고 최근 몇달간 나름 세계의 명곡 순례를 역사 발전에 맞추어 해오면서 다소 의식적으로

그리고 최근 이 글들을 쓰면서 꽤 의식적으로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왔는데 정리는 안된다. (정리 되는게 이상한거다. 정리가 된다면

제가 포스트 서태지를 하겠죠.)  다만,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화두들이 몇개 있었는데 그걸 적어본다.




1)서태지와 아이들의 유산과 서태지의 유산

결론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유산은 SM의 에쵸티로 시작해서 현재의 모든 아이돌에게 성공적으로 계승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의외로! 댄스가 주무기였다. 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난 알아요는 사실 회오리춤(태권도 동작 춤) 때문에 뜬거다.




2집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서태지만의 음악과 작 편곡 방식의 계승은 아직까지 실패에 가깝다.  알게 모르게 그의 작업방식 또한

조용히 계승되었고 업계 표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계승이었다. 단순히 해외 트렌드를 캐치하고 그것을 카피해서

적당히 버무리고 거기에 가요 감성에 맞는 멜로디와 가사를 얹고 대중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구성으로 곡을 만든다?

서태지는 그렇게 작업하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그 겉만 보고 잘못 계승한 것이다.




2)GD

양현석이 포스트 서태지를 목적으로 만들어 냈지만 실패한 케이스.  편곡은 '트랙'이라는 미명하에 '프로듀서 형'들이 만들어주고 그 위에 흥얼거리는

식으로 곡 만든다고 치자. 난 그것까지도 영리한 접근이라고 본다. 슬래쉬가 기타 리프 만들어오면 액슬로즈가 흥얼거리고

지미페이지가 기타 리프 만들어오면 로버트 플랜트가 흥얼거리고 존 폴 존스가 베이스 넣고 존 보냄이  드럼 넣고 뭐 그런 거니까.

하지만 가사에서 사이즈가 나온다. GD는 그냥 셀러브리티 대접 받고 섹스 많이 하고 돈 많으면 그걸로 끝이다.  자아따위는 없다.

만들어지지 않은 척 만들어진 존재.




3)싸이

자기 세계가 있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기가막힌 운으로 빌보드 2위가 된 뒤 자기 세계가 무너져 버렸다. 자아가 있지만 세계관이 작다.

그러고 보면 딱 신해철 정도가 한국에 '있을 법한' 위대한 아티스트였던것 같다.  서태지는 존재 자체가 말이 안되고.




4)자우림,이적

자아가 있고 세계관도 비교적 있지만 음악을 열심히 안한다. 서태지보다.




6.그러면 포스트 서태지는? :진보된 의식




상상속에서는 가능하다.  서태지만큼 음악을 할 수 있으면서 서태지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결국 서태지가 서태지가 된 이유는 당대의 보편적 무의식적 의식보다 훨씬 진보된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표현했고 그걸 당대의 대중들에게

설득해냈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그 설득력의 원동력은 기가막힌 음악(그리고 두 조력자의 기가막힌 안무도 분명 일조 했고.) 때문이었다.



자, 음악은 어찌어찌 서태지만큼 한다고 치자.  

두번째 조건(당대의 보편적 무의식적 의식보다 훨씬 진보된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표현했고 그걸 당대의 대중들에게 설득해 내는 것)

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일단,  서태지 등장 시기 90년대의 한국은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미개했다.  당대 락스타인 메탈리카의 라이브 영상을 보려면

신촌의 영상음악 다방이라는 곳에 가야 했다. 인터넷도 없었다.   의식도 딱 그 수준이었다. 당시의 미국,일본의 어떤 선진화된 의식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일부 지식인 층이나 젊은 친구들이 어느정도 미,일의 선진화된 의식에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했고 그게 패션, 헤어스타일 등으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고 그게 서태지의 등장으로 폭발적으로 터져나온 것이다.

그때는 선진화된 의식의 표현이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용기만 있으면.   대체로 이런 수준이다. '왜 머리 염색은 불량한 것으로 보는거지?'

'왜 학생은 선생에게 싸대기를 맞아도 무조건 복종해야 하지?'  '왜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민들의 투표로 뽑지 않지?'

뭐 이런 수준이다.  외부 선진국에 이미 답이 다 있던 수준이라고.  다만 용기가 필요했을 뿐.




그러나 2014년의 한국은 세계와 동시간대로 돌아간다.  뭐 그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물론 미,일은 여전히 우리보다 선진화된 의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무작정 '본받아야 한다' 수준의 갭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대체로 맞다. 커다란 흐름에서 말이다.

당대의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서 스스로 사고하고 공부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차세대를 이끌 만한 진보된 의식]은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조중동 새누리, 박근혜를 까거나  무조건적인 반미 통일에 대한 민족주의적 환상 같은 한국의 미개한 진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당대의 세계를 흐르는 거대한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과연 자본주의는 완벽한 것인가. 민주주의는 완벽한 것인가.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가.  왜 인류 최초로 최고 수준으로

쳐먹고 사는 걱정이 없는 세상이 되었는데 왜 아직도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가.  같은 것들.




진심으로 고민하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신해철은 진심으로 고민했지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가사에 욕밖에는 안나오지.  고인도 냉정하지만 깊이 관찰한 평가라면

섭섭해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 분은 공부 하지 않았다. 다만 공부 량에 비해 말발이 기가막혔을 뿐이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손석희의 인터뷰를 다시 보기 바란다.  분명히 '그런 문제는 공부가 필요한데 저는 아직..ㅎㅎ'라는 대답 있다.




진보적이고 싶으면 공부를 해야 한다.  진보라는건 결국 새로운 대안을 내놓은 일이다. 새로운 대안이라는 것은 현재의 것보다 더 좋아야 하는건

당연한 것이다.  지금 먹는 짜장면보다 더 싸고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먹는 짜장면 까기 전에 우선 짜장면이 뭔지  공부부터 하라는 거다. 대학은 존나게 많은데 공부하는 새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학생이건 교수건.




통찰력을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환원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아니면 그런 지혜를 당대의 학자들이나 저술가들 혹은 언론인들이

먹기 좋게 잘 요리해서  대중들에게 공급해야 하는데  학자들은 돈에 지고 저술가들도 돈에 지고 언론인들은 진영에 진다.

미,일도 그런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데 한국은 아예 그런 시스템이 있던 적도 없었다. 붕괴될만한 무언가도 없었다고.




따라서 당대의 한국에서 그러한 진보적인 의식을 통찰력을 바탕으로 음악으로 표현한다?   차라리 학자가 했어야 할 일 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유치원생 수준으로 예를 들면 이런거다.  마이클 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철저히 공부하고 거기서 얻은 나름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가사를 만드는 수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니체의 순수 이성 비판 같은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음악도 해야 하고.

난 지금 음악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 알지?)




서태지는 불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적어도 대안을 이야기 했고 혹은 경고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진영논리도 아니었고 몇몇 언론의

헤드라인에 경도되어 팩트에 대한 고찰도 없이 그 헤드라인이나 앵무새처럼 제창하는 수준과는 격이 다르다.

그의 통찰력은 인터넷 전쟁에서 가장 알기 쉽게 드러나고 그 외에도

헤피 엔드와 현재의 걸그룹 덕후들 그리고 빅팀과 최근들어 심해지고 있는 여성 성희롱 문제(최근 군부대 여성 장교 자살 등등) 등

거의 10년을 앞서서 보고 있는 그 가공할 만한 통찰력은 연습이나 공부같은 걸로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적어도 진보적 사고로 대안을 이야기 하려면 위에 말한 방법 뿐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면 통찰력도 생길 것이고.  




음악하는데 무슨 그런게 필요해?  음악만 잘하면 되는거 아냐?    응.  그러면 너는 서태지 하지 말고 김동률이나 박진영 같은거 하면 됨.




결국 진보된 의식을 최고수준의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만이 서태지가 되는 방법이다.  재미있는 것은 진보된 의식을 최고수준의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에 최적화된 장르가 바로 Rock이라는 것이다.  물론 소울이나 포크로도 표현이 가능하지만 락이 가장 최적화되어 있다고

나는 느낀다.  




7.그렇다면 포스트 서태지는?




1)조건1

결국은 서태지보다 더 성공해야 한다. 성공의 기준은 여러가지겠지만 결국 뮤지션에게 성공의 기준은 차트 순위와 앨범 판매량이 아닐까.

그리고 라이브에서의 관객 동원력.   그리고 한국의 경우 해외 진출의 성공일 것이다. (싸이의 빌보드 차트 2위와 기타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 팬덤,

일본에서의 성공과는 좀 다른 성공을 난 말하고 있다.)  마돈나가 싸이를 재롱의 대상으로 쓰는 그런거 말고,  카라가 일본의 유재석 급이 진행하는

초 유명 토크쇼에 등장하는 그런거 말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하더라도 앨범 내면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 안에는 드는 것.

진짜로 전미 투어를 하는 것.   동양에서는 락의 초 강국 일본 조차도 이루지 못한 꿈이지만. (라우드니스의 경우는 '진짜' 전미 투어를 했고

아키라 타카사키는  미국에서도 진짜 '기타 히어로'중 하나지만. 그것도 조루에 그쳤다.)




차트 순위는 물론 공신력 있는 차트를 말하는 것이다. 오리콘이나 빌보드.  앨범 판매량도 국내에서만 50~70만장은 찍어줘야 할 것이다.

라이브가 특히 중요한데 여기서 뭔가 세계수준의 공연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관객 반응까지 합쳐서.

마치 엘비스의 공연을 보고 지금껏 없던 자극에 팬티를 벗어 던질 정도의 광기에 취한 반응이라던가 콘의 99년 우스스탁 공연처럼

지금껏 보기 힘들던 십만 관객의 단체 무빙이라던가.  그런 전에 없던 무언가가 관객 반응으로 꽃을 피워야 한다.







2)조건2

서태지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때의 '자연스럽다'라는 것은 매우 다면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내가 이전에 "8집 게릴라 공연 보고 뭔가 진짜가 아니라고 느꼈다"라고 쓴 것은 일단 수정한다.

7집의 라이브 무대들을 찾아보다 보니 진짜가 아니라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락킹한 무대였다. 단, 대한민국에서.

보컬도 매우 좋았다. 그의 음악을 표현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블라디 보스톡 선상 공연 어쿠스틱 영상이 매우 좋은 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송창식의 보컬을 들으면 모든 기준이 달라진다.  보컬 자체가 음악이다.

연주도 마찬가지다.  오버더빙이 너무 심하다.  뭔말이냐고? 쉽게 설명하겠다.  고딩 밴드들이 카피해서 지들끼리 합주해도 왠만큼 비슷하게

나와야 한다.  악기 연주 난이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메탈리카의 마스터 오브 퍼펫 같은 경우 진짜로 일렉 기타 두대,베이스 한대

드럼 한대 그리고 보컬로만 이루어진 음악이다.  너무 고전이라고?  2010년대의 밴드 마스 볼타도 마찬가지다.  마룬 5도, 콜드 플레이도.




[라이브에서 앨범 사운드 그대로 사람의 연주로 재현이 가능하다]라는 조건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단,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일렉 사운드가 깔리고 보컬도 라이브에서 오버 더빙이 깔리고 코러스가 깔리고 그게 [나쁘다] [별로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차이점]]]]]]]]]]]을 만들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즈앤 로지스의 유즈 유어 일루젼 앨범과 메탈리카의 블랙 앨범으로 당대의 메탈 씬은 끝판왕을 찍었다.  

사실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 시절에 이미 락은 끝판왕을 찍었고 그 이후의 모든 밴드들은 사실 그걸 다른 방법으로 끝판왕을 찍기 위한

모든 시도들이었다.

(물론 그런 시도에 관계 없이 자기 음악을 추구한 핑크 플로이드나 예스나 토토 같은 밴드들도 있었지만. 퀸이나 U2같은 거물들도 좀 다른 케이스고.)

더이상 멋있을수도 더이상 파괴적일수도 없었다.  그런 것을 상상 할 수 없었다.




그러자 '[뿌리가]다른 것'이 나타났다.  얼터너티브 락과 인더스트리얼 락.  그리고 콘. 마지막으로 린킨 파크.

이들은 레제나 딥퍼플같이 메이저에서 대 성공을 거둔 밴드들을 뿌리로 두지 않았다.(단, 메탈리카는 결국 섹스 피스톨즈의 맥을 따른

다이아몬드 헤드가 표현 방식에서의 직접적 뿌리이긴 하지만 결국 더 근원적으로는 레제이자 딥퍼플을 뿌리로 뒀다고 나는 본다.)

여기는 락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차이점]]]]]]]]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서태지는 결국 건즈앤 로지스이자 퀸이고 메탈리카다.  반항을 했든 안했든 어쨌든 자본주의 시스템 내부에서 움직인다. 거대한 공연을 하고

거대한 장비를 놓고 레코딩을 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영민하거나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멋진 뮤비를 찍고 화려한 무대 장치를 꾸민다.




서태지는 잃을것이 너무 많아졌다.  돈, 지금까지 쌓은 명성,아내와 아기를 중심으로 한 사랑하는 가족들 까지.

잃을 것이 많아지면 모험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줄기차게 솔직하게 말했다.  영웅은 없다.  영웅은 바로 너라고.

바로 너라는 것은 팬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음악을 듣는 바로 너라고. 내가 죽도록 연구해서 여기까지 만들었으니 듣는 니새끼가 제발 듣고

뭔가 느껴서 이걸 배워서 니가 이제 영웅 하라고.

그런데 '바로 너'에 가까운 인디 씬에서는 바로 그때 문화사기단을 만들어서 서태지를 까는데 앞장 섰다.  그러니 인디씬이 만들어 진지도 거의

서태지의 커리어 만큼의 역사가 되었는데 아직도 서태지가 안나오는 거다.




당신이 아는 모든 메이져/인디 아티스트들은 포스트 서태지가 되는 것에 대해 여러분 앞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태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은 모든 아티스트/가수의 꿈이다.  조용필이 되고 싶은 것 처럼.

앨범을 낼 때마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전 국민이 관심을 보이고 충분한 수익이 남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어쨌든 차트 1위도 늘 하고

공고한 팬덤이 있고 돈도 많이 벌고 이쁜 여자도 얻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라이브 하면 관객들 구름같이 모이고

내놓는 음악이 존나 좋고  기획사 사장 눈치 볼 필요도 없고  5년동안 실컷 자유롭게 음악하고 백프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만으로

음반 내도 늘 대박나고.   지구상의 모든 아티스트가 꿈꾸는 모습이다.  규모는 다를 지언정.




난 그걸 이루는 방법을 나름대로 이야기 한 것이다.




예전에 여러 언론이나 평론에서 몇번 이야기가 된 것이지만 서태지가 더 많아져야 한다.

당신들 얼마나 행복한가.  텀은 좀 길어도 '이번엔 어떤 음악을 가지고 나올까' 자체가 너무나 기대되는 아티스트가 있다는게.




근데 말이다. 영/미나 일본에는 그런 레벨의 아티스트가 적어도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100팀은 된다.




영국 말이다.  오늘 콜드플레이 신보 나오고 다음 주에는 악틱 몽키즈가 우리 동네 체육관에서 공연을 한다. 다음 달에는 퀸이 세션 보컬하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라이브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어제 미스치루 공연 너무 좋았는데  오늘 지나가다 보니 맥시멈 더 호르몬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번 여름 휴가에는 비즈 공연 보러 오키나와 다녀올거다. '우리나라'밴드.




국산의 무서움은 장난이 아니다.  당신 메탈리카에 열광하나?  미국인이 느끼는 메탈리카의 절반도 못느끼는거다. 미국인이 메탈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다.  [공감]의 문제이다.   커크 해밋이 '마스터!'라고 절규할때 우리가 느끼는 정서는 정확하지 않다.




마치 서양인이 아무리 국악 매니아라고 하더라도 '하안 많은 ~ 이이 세에상 야속하안 니이임 아~'를 다이렉트로 공감 할 수는 없다.

올드 블랙 조 같은 정서로 치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간다면 각국 영화 흥행 순위를 보라.  서태지 팬들이니까 이정도만 말해도 이해 할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줄인다.  난 글쟁이가 아니다.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내 음악 때문이었다.  방향을 잡기 위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사실 난 지금 쓰는 곡 편곡 고민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너무도 선진화된 해외 음악 씬에서 평론가질 하는 것도 물론 행복하고 보람차겠지만  이렇게 과도기에서 정체되어 있는 한국의 음악 씬에서

평론가로 제대로 활동한다는 것도 굉장히 보람있고 행복한 일이 될거라고 난 생각한다.

평론가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한국의 수준 낮은 평론 보지 말고 영어공부부터 제대로 해서 해외의 평론들을 보고

제발 악기 하나 배우고 밴드라는 것도 경험하고 직접 작곡이라는 것과 카피라는 것도 해보고 하던가 이나면 그런 음악하는 친구를

만들어서 잘 써먹길 바란다.   현재 한국 음악 씬에서 가장 시급한 것중 하나가 기존 평론가들의 물갈이및 제대로 된 평론가의 등장이라고 본다.

그런 평론가가 되는 것 어렵지 않다고 본다. 워낙 기존 메이저 평론가들의 수준이 저급하기 때문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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