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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우리들의 처음 시작이야 (기타)
by 롤롤
조회 1467 (2014.07.02)  
게재일 1996-03-16 
시기 은퇴 
작성자 워니 
출처 하이텔 또래네 
출처구분 팬사이트 
내용구분 팬입문기 
분량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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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BY-NC-ND) 
 송종철   (knife   )
[회상/워니]이곳이 우리들의 처음 시작이야     03/16 02:50   194 line

힘겨운 고 3시절.

유독 잠이 많은 나였다.



7시도 안되서 스쿨버스를 타고 나면...그대루 푸욱~ 잠에 빠지고 만 나였다



그러던 어느 아침...날 깨우는 소리. <나안~! 알아요!!>

스쿨버스. 이곳이 내가 처음 태지를 만난 운명적인 장소이다.



(그때만해두 태지 음반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는데...누가 태지 테입을 가져

 왔는지...지금 생각해두 그 놀라운 식견이 존경스럽다.

 날 태지에게 첨 인도한 메신~저.)



태지들 노래를 첨 들었을 때...그건 말그대로의 충격이었다.

좀 더 곱상하게 표현하자면...신선함.

난 그 이전에도 또 그 이후에도 그만큼의 신선함을 느꼈던 적이 없다.



내가 이제껏 들었던 노래하군 다르게...뻥~! 뚫린 느낌.

마악~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

'이게 정말 가요인가?'하는 의문. '서태지'를 무슨 중국어로 된 그룹명으로

생각하는 무지함까지 있었지만...(사람이름일꺼란 생각을 못했다. 그 땐.

지금이야...내 아들이 태어나면(아주 나~중에) 꼭 태지라고 이름지으리라

다짐하는 나지만...)



난 <나안! 알아요!!>라는 울림을 들은 첨부터 느낌이 달랐다.

무슨 운명의 끌림같은 것이 느껴지는...

난 20남짓 삶을 꾸려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사람들(국민학교때 짝

지까지 합쳐)을 생각하면...추억 속의 한 두 장면이 으례 떠오르는데...

태지를 생각하면...

항상...



숨을 죽이면 그 혁명적인 소리들을 귀속에 꼭꼭 눌러담던 스쿨버스 안.



티비에 나올 태지를 보기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뛰어내려왔던 언덕길.



...낡은 필름처럼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면...난 참 열성적이었다.

한번두 팬레터라는 걸 써본 적두 없구...공연장에 찾아가본적은 없지만...

난 킁킁 앓았던 것 같다. 무슨 열병처럼...

그래두 고 3시절 항상 나의 휴식지가 되어 준 태지.



바람 부는 운동장 한 켠에서 친구와 나란히 서서 태지에 대한 나의 사랑을

조심스럽게 고백했던 그 기억.

태지를 닮았던 그 아이를 몰래 훔쳐보던 기억까지...

정말 너무 이쁜 추억이다. 많이 커버린 내게는...



사실...1집 때의 태지들은 지금과 너무 많이 다르다.

내가 지금 흠모하는 태지의 도도하고 천재적인 이미지하고는 180도 다른 모

습.

한 번 떴다 사그러질 그저 그런 가수로 오해할 수도 있는...까만 가죽 중절

모를 쓴 태지를...난 어떻게 좋아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이런걸 인연이라고 하나부다.

그래서 난 태지와의 만남을 운명이라 믿는다.



태지들의 태입을 사서 밤마다 듣고 또 듣고..

난 태지의 목소리를 분별해 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목소리가 태지인지도 잘 몰랐지만...)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한 목소리

인듯 아닌듯 너무 다양하고 역동적이었다.

'여기에 들리는 목소리가 5이다.'에서 셋, 둘....

그리고 끝내 그 다양하고 예쁘고 투명한 목소리가 단 한 사람...

태지였음을 알았을 땐, 정말 놀라웠다.



그 잊을 수 없는 신선함.

태지 노래를 들으면 방금 샤워를 마치고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을 열어

젓히는 그런 상쾌함을 느꼈다.





며칠전, 고 3때 선생님을 몇몇 동창들과 만났는데...

한 친구가 말하길...

"선생님. 지금에서야 드리는 말씀인데요...워니요..맨날 태지 사진 공책 뒤

에 숨겨두고 훔쳐봤대요"

그 얘기에 모두 그냥 가볍게 웃고 말았지만...

난...

그 때의 순수함과 애닮음이 떠올라...웃을 수 없었다.

그저...가슴의 진통을 느낄 뿐.



4년이 흐른...지금.

난 누가 알아차릴까 공책 뒤에 가리고 보던 태지 사진을 방안 벽에 떳떳히

붙이고 태지팬임을 자랑스러워하며 홍보(?)하고 다니는 뻔뻔함(?)을 익혔지

만...



그래두...

아직두

변하지 않은 건...



태지를 사모하는 것.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것.





***** 태지가 너무 그리워

      그 그리움에 너무 가슴이 아려

      이 모든 추억을 포기하고 싶은



      그렇지만...끝내는 무모한 시도임을 곧 깨달은...

                                                    워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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