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이 세상에 빛을 본 이후부터 콘서트 마다 늘 불리운 노래가
있습니다.
“너에게”
언젠가 오빠가 “너에게”라는 곡을 설명을 한 적이 있지요. 어린 친구에게 하는 말이라고.
그게 팬이라는데.. 어릴적 저는 그랬어요. 오빠가 특정한 옛사랑을 떠올린 노래일거야~ 왜 키스라는 단어가 나올까.
어린 친구.. 팬이란 그냥 하는 이야기겠지. 아니면, 어떤 의미 있는 팬일까? 서태지의 가사는 숨겨진 뜻이 있다고 뭔가가
있다고 하니까.. 오빠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니까.
사실 오빠는 없는 얘기 한 적이 없는데.. 바보 같이,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너에게”는 콘서트마다 오빠가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깊은 속삭임이란걸.
“니가, 아무리.. 지금 날
좋아한다고 해도, 그건.. 지금뿐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어.. ㅎㅎ 그건.. 말야.”
첫 나레이션부터 알 수 있는데.. 이건 보통
연인에게 하는 말투가 아니란걸. 연인인듯, 오빠인듯, 어른선생님이 학생에게 하는듯. 정말 있는 그대로 팬에게 이야기
한다면.. 딱 맞을 법한 말투...
22세의 서태지는, 이제 막 1집을 끝냈을 뿐인 신인가수 서태지는, 팬들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이 가사를 썼을까요? 오빠는.. 어디까지 벌써 생각한걸까요?
너의 말들을 웃어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뿐이야.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 걸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해봐 어려운 일뿐이지 나에게 돌리는 따뜻한 시선을
때로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리는걸 넌 느끼니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너를 만난 후 언젠가부터 나의 맘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뿐만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 손을 잡고
있을 때면 난 이런 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 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일이 네 앞에 버티고 있잖아 생각해봐 어려운 일뿐이지 네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들과
모두가 너에게 시선을 돌리게 될 것을 알 수 있니 너는 이런 내 마음 아는지
조그마한 너의 마음
다치게 하긴 싫어. 이러는 것뿐이지.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하지. 넌 아직도 모르고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 네 순수한 마음 맘 변치 않길 바래..
# 93. 마지막 축제 빨간
양복을 입은 오빠는 정적속에 나타나 이 노래를 시작했었죠. 그리고 마지막엔 울었어요. 실제로 울었던 우는 연출이든, 아무튼
오빠는, 그 마지막 말은 눈물이 섞인 마음이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거죠. “네 순수한 마음 맘 변치 않길 바래” 오빠는 그
바램을 감추지 않고 울었어요.
# 95. 다른하늘이 열리고
3집을 다 지나온 후, 마지막 콘서트에서
너에게는 가장 공을 들인, 가장 멋진 편곡으로 불려졌어요
그런데 이젠 너에게는 그냥 두 노래를 단순히 절묘하게 편곡한게
아니었네요. ‘너에게’ 에 ‘이제는’이 더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요.
3집은.. 힘든 일이 없었다던 오빠가 딱하나
꼽은 시절이었어요. 그것도.. 15년이나 지나서요. 팬들만이 당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 “이젠
너에게” 짙은 어둠에 서있을 때 너의 뒷모습을 보았네 가는 너를 잡지 못했어 너무나도 소중했기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뿐이야.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가고파 너의 눈빛만 바라보고 싶어 이제는 너의 작은 마음 안아줄꺼야 너를
위해선 아파해도 좋아
사랑은 아니라 느꼈지 너의 진한 향기마저도 너의 애틋한 그 눈빛도 내겐 의미 없을거라고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 손을 잡고 있을 때면 난 이런 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
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었어.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가고파 너의 눈빛만 바라보고
싶어 이제는 너의 작은 마음 안아줄꺼야 너를 위해선 아파해도 좋아
이젠 작은 정성을 다해 나의 그대 만을
사랑..
난 널 미워했던 그 때를 잊지 못해 내가 미쳤어 너에게.. 이제 다시 돌아온 널 바라보고 있어 네게
다가서고 있어. 이젠 너에게..
ETP때 “이제야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고. 모두가 설마. 하며
굿바이를 떠올렸던 그 멘트. 왜 ‘이제는’이 오빠에게 부르기 어려운 노래였을까.. 전부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처음 만들어진 이제는 은. 스무살의 태지가 써본 아련한 사랑이야기일지 몰라도. 95년 1월 이후 이제는 은. 당신의 가장
아픈 이야기란걸.
# 6집. 태지의 화.
그렇게.. 우리가 이별하고. 어렵게 다시 만났을
때. 어제 만난 우리처럼 손 내밀어 준 노래도. 너에게 였죠.
나야. 그때 나야! 라고 외치며 돌아온
너에게는 재회의 신나고 벅찬 마음과, 이제 헤쳐나가야 할 세상이라는 벽과, 넘어야할 어른이되어가는 우리 자신이란 벽에 대한
괴로움과, 그를 넘어서겠다는 외침이 함께하죠.
# 너에게 (Hidden Track) 너의 말들을 웃어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참 많은 생각들이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는 네가.. 넌 순수한 마음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난 왜인지 더 두렵게 느껴
세상은 결국
변하겠지 우리 생각도 달라지겠지 생각해봐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너를 만난 후 언젠가부터 나의 맘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뿐만
참 많은 생각들이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넌 순수한 마음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난 왜인지 더 두렵게 느껴
세상은 결국 변하겠지 우리 생각도
달라지겠지 생각해봐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생각해봐.. 생각해봐..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 2004. 제로. 너에게.
제로에서 너에게는. 다시 2집때의, 그 첫 모습처럼
돌아왔어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슬프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깔리는 것 까지도 비슷했죠.
처음 사랑하게 된 그 마음의
2집 너에게. 아픔을 겪은 후에 이젠너에게 다시만난날의 벅참과 두려움이 함께하는 너에게RMX
6집때, 아직도 순수한
마음이 남았다는걸. 함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오빠는 두려움도, 그로울링이 섞인 노호성도 버리고.
그냥 그렇게
스물둘의 태지처럼 가리는 것 없이 여린 목소리로. 불렀어요. 그래서 DVD에도 아련한.. 세피아 화면으로 보여준걸까요?
그
순수한 첫 바램에 12년간의 고마움이 더해진 마음을 담아. 다시 또 울먹였죠 “네 순수한 마음… 맘 변치 않길
바래” . . . 그리고, 내가 더 사랑해..
이건..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이야기예요.
하지만.. 풀어놓으면 너무나 길어질 것 같아 글로 쓸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이번 뫼비우스를 앞두고 저는
궁금했어요.
“과연 오빠가 또 너에게를 부를까?”
만약 그렇다면.. 너에게가.. 늘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깊은
이야기일 거라고. 불러주면.. 그 이야기들을 글로 써내려가봐야되겠다고 생각했었죠.
뫼비우스에서 부른다면, 편안하고도
솜털 같은.. 어쿠스틱 버전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요즘 편안하다고 하니까..
# 2009. 뫼비우스.
너에게(RMX)
오빠가. “아 이제 힘들다. 좀 쉬어가는 뜻에서. 조용한. 너에게” 라고 했을 때. 아. 정말
부르신다.. !!(o.o) 편안한 느낌일까?
아.. 그런데. 오빠는 너에게 RMX를 불렀어요. 시대유감,
내맘이야를 내리 부른 뒤 끝에 또 그렇게 뛰면서.
8집은 어느때보다 편안했는지 몰라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지금
하고 싶은 말은, RMX로 또 돌아왔네요. 세상은 결국 변할거라는거. 우리 생각도 달라질 때라는거. 더 두렵게 느낀다는거.
잔뜩 힘든 일일거라는거.
9년전과는 또 다른 의미겠죠.
놀라서, 또 밀리느라 너에게를 정확히 어떤
느낌으로 부르셨는지.. 화때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 잘 기억이 나지를 않아요. 부산가서 다시 귀기울여, 그 속삭임을
들어보려구요.
그런데 오빠, 전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어요.
처음에요.
1집끝나고 들어가서 너에게를 만들때요. 대체 어떤 마음이었던 거였나요?
이제야 1집을 끝낸 신인가수 서태지의 노랫말엔
팬들이 반이네요. 환호해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우리들만의 추억” 이라는 곡도 있고. “마지막 축제”도 분명 두 번째 공백을
생각하며, 또 “팬들”에게 준 노래인걸요.
그리고 가장 깊이 자리한 “너에게”
왜 사람이 “팬” 이되는가.. 에 대해선
이런 저런 이론도 있고 그냥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서태지의 팬에 대한 마음은. 정말.. 다 알 수가 없어요.
나를 따르는 후배들 같기도 하고, 내가 키운 자식들 같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연인같기도 하고. 그럴 수
있겠죠.
또 하나는, 오빠가 처음부터 “스타”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어서 였을거예요. 스타가 목적이면 팬은 약간 수단이
되니까요. 내가 가는 음악의 길에 얻은, 뜻하지 않은 선물 같았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처음부터” 우리를 사랑했는지.
그게 오빠의 특이한, 특별한 점이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