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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태지매니아 2호] <WT Classic music> 조진주의 어바웃 클래식 (웹진)
by 렌짱
조회 405 (2018.01.11)  
날짜  
시기 8집 
원본출처 http://webzine.taijimania.org/02/classic02.html 
원글쓴이 조진주 
원글링크주소 http://webzine.taijimania.org/02/classic02.html 
첨부파일 [웹진 태지매니아 2호]_WT Classic music_조진주의 어바웃 클래식.txt 

조진주의 어바웃 클래식

팔로심포니의 음악 감독이며 뉴욕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님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박한 이야기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서태지 심포니 앨범과 함께 클래식과 락의 행복한 만남에 흠뻑 젖어 있는 우리에게 정말로 시기적절한 좋은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진주
조진주 - 바이올리니스트

출생 : 1988년 7월 12일
학력 : 클리블랜드음악대학 (재학)
수상 : 2006년 제5회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부문 1위
          슈툴버그 국제현악콩쿠르 우승
공식사이트 : http://www.jinjoocho.net
쿵쾅. 쿵쾅. 쿵쾅.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심호흡을 한 다음 눈 부시는 조명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고 나면 그 이후의 기억은 희미하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는 연주자. 하지만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면 아무도 모르는 낯선 도시의 호텔방에 들어와 혼자 저녁을 먹는 그 묘한 기분이란… 일년 전 겨울, 그런 생활이 2달 째 반복되고 있었고, 난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바쁜 일정 중 어쩌다가 하루 시간이 나서 한 도시에 머물게 될 때는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음악을 듣곤 했는데, 그런 특별히 힘들거나 우울한 아침, 모아이를 많이 반복했던 생각이 난다. 모아이를 들으며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시면, 내가 피곤에 찌든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닌 오늘 처음 집에서 나서는 여행자가 된 듯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그 때 난 아직 매니아가 아니었다. 활동을 하는지도 몰랐던, 시대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서태지 였는데, 나오자 마자 BGM 1위를 해버리는 게 너무 신기해서 atomos 앨범을 주문했고, 앨범을 듣자마자 큰 충격에 휩싸였던 것이 생각난다. 한국 락씬은 그냥 외국 아티스트들을 베끼는 게 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Nature Pound라는 장르로 소개된 이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은 나의 모든 편견을 뒤흔들었고, 신기하게도 모든 박자가 32분음표로 쪼개져 있는 이 해괴 망칙한 음악은 상쾌한 바람처럼 나를 휘감으며 힘들었던 나를 위로했다. 

닷콩에 가입하고 나서야 서태지 심포니라는 공연이 있었고 이미 방송까지 한 뒤라는 것을 알았고, 누군가 올려놓았던 HD 동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난 단번에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의미심장한 가사와 새로운 음악들, 외국의 오케스트라 앞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퍼포머로서의 매력, 서서 온몸으로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즐기며 감상하는 청중들까지… 모든 게 멋졌고 모든 게 충격이었다. 클래식 음악인이라는 굴레가 벗겨지는 순간이랄까, 감상을 하다보니 갑자기 자유로웠다. 내가 왜 클래식 공연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살려고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이후로 나의 꿈은 급격히 다른 방향을 띄기 시작했고 음악에 대한 생각도 너무나 많이 변했다. 

그래서 팔로 심포니를 앞장서서 이끄는 동안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신생 소가 되었던 결정적 계기가 심포니었기 때문이고 또 어떤 팬덤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너무나 많은 세상의 문을 열어준 태지처럼 나도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건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서태지 키드도 아니고, 한국에서 살지도 않는 내가 왜 태지에게로 이끌렸을까? 난 그게 운명이라고 믿는다. 이제는 내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해 버린 서태지와 그의 매니아들, 그들에게 천만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09년 12월25일 뉴욕에서

OVERTURE

많은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보면서 말한다. “클래식은 너무 지루해요… 잠만 오는 음악 같아요…너무 길잖아요…” 흠… 이런 말을 들으면 좀 섭섭하기도 하지만 이해도 충분히 된다. 그리고 안타깝다. 연주회 홍보는 몇 년째 ‘거장’ 이란 단어를 남발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연주 진행과 레퍼토리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많은 교수들은 입시라는 명목으로 터무니 없는 레슨비를 요구하고, 그 가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레슨을 진행한다. 게다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음악을 알려야 할 젊은 음악가조차도 예술적 도전에 대한 생각이 없는 모습들을 보면, 누가 이런 음악계를 exciting하고 흥미로운 곳이라 지칭하겠는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바이올린을 계속하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의 음악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아래 분류되는 이 음악은, 수백 년을 거쳐 살아오고 있는 역사의 산물이며 결코 썩거나 지루하지 않은 참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모든 음악의 아버지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술을 평가할 때 시각이 편중되는 지금, 청각으로만 평가되며 청각으로만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온몸을 떨리게 하는 진짜 음악의 시초가 바로 클래식이기 때문이다.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클래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음악에도 귀가 뚫린 것이라고.

또한 태지도 유명한 클래식 집안에서 자라면서 은연중에 클래식 음악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 까…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오빠님의 셋째 할아버님이 연대 음대학장이셨다는 건 이미 유명한 얘기고 그런 영향이 아예 없었다면 심포니라는 공연을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클래식은 쉬운 음악은 아니다. 대부분이 그냥 스쳐 지나가며 듣다가 ‘아 좋다’ 하는 음악이 아니고 자리에 앉아서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감상용 음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잡한 멜로디 라인들, 계속 바뀌는 리듬과 화음구조 때문에 듣는 방법을 잘 모르면 어디다가 집중을 해야 할 지 몰라 그저 지루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복잡함 속에 또 다른 차원이 있고, 그 미묘함은 한번 귀가 뚫리면 사람 미치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흐느껴 울며 심포니를 완성시켰던 차이코프스키의 처절함, 날아갈 듯 순수한 멘델스존의 판타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척 행진곡을 작곡한 쇼스타코비치의 냉소, 또는 슈퍼스타였던 쇼팽과 파가니니의 화려함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클래식. 이제 내 삶의 동반자인, 그리고 평생 한번 들어보지도 않고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이 음악들을 소개하고 클래식 음악 세계의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려고 한다.

**Anne Sophie Mutter ‘Tango’ by Previn


https://youtu.be/GQqqIsRzJd0

이야기 하나 - 클래식 연주회 매너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회를 회피하는 이유는 너무 엄숙한 분위기에 주눅이 들고 기가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당신을 기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100%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청중이 가져야 하는 매너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몇 가지 매너만 잘 파악하고 있다면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1. 박수매너

박수를 치는 타이밍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시는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박수는 기본적으로 각 곡의 연주 전, 그리고 연주 후에 하게 되는데, 오케스트라 연주라면 악장이 지휘자 보다 먼저 나와 사인을 보내고, 모든 단원들은 오보에의 음에 맞춰 악기의 줄을 맞춘다. 그리고 지휘자가 나오거나 협연자가 있다면 협연자와 지휘자가 같이 나오게 된다. 독주회 같은 경우는 연주자들이 대부분 한꺼번에 같이 나오고, 그때 박수를 보내주면 된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보통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다는 것인데, 악장과 악장 사이에 약간의 pause 가 있으니 프로그램을 보고 몇 악장으로 구성 되어 있는 곡인지를 확인하면 된다. 노래 하나 끝날 때 마다 환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앨범 전체를 듣고 감상평 (박수의 정도)를 보내준다고 생각 하면 쉬울 듯. 가끔 연주가 너무 훌륭하다거나 하면 악장 사이에 박수를 보내기도 하지만 드물다.

2. 복장

솔직히 말해서 나는 연주회에서의 복장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다고 본다. 꼭 정장을 입거나, 쫙 차려 입어야 한다거나 하는 법은 없다. 물론 비싼 돈 내고 연주가니 기분 좀 내보고 싶으면 말리진 않겠지만, 예쁜 청바지에 셔츠 정도로 캐주얼하게 입고 가도 예의에 어긋나는 건 아니다. 다만 연주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니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이나 집에서 입는 츄리닝 같은 복장은 춈 아니겠지?

3. 소음

소음에 대한 에티켓은 영화관에서와 같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감상하는 자리이기 때문인 것 같다. 휴대폰은 꺼 놓거나 진동으로 해 놓고 너무 크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어려운 자리라는 생각 자체를 버리고 편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회에 간다면 그 기쁨도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이야기 둘 - 발칙한 클래식 연주자 프로필 읽기

솔직히 너무 세속적인 것 같지만 뭐 어쩌겠는가, 누가 A급이고 누가 B급인지는 알아야 안 속고 살수 있는 거다. 이게 거장이라고, 이게 잘하는 거라고, 청중을 눈뜬 장님 취급하는 연주기획사들, 이제는 끝이다! 연주자의 프로필을 시니컬 하고 냉정하게 보는 방법, 실망 안 시키고 티켓 값 하는 콘서트를 가릴 수 있는 능력을 여기에 소개한다.

첫번째 진실. 학력에 속지 말아라.

명문대라고 천재들만 있는 것은 아니듯이 음악도 마찬가지다. 한 학교에 천차만별의 레벨이 존재한다. 더구나 음악은 학력에 의미가 거의 없다. 아무리 이상한 학교 나와도 연주만 잘하면 그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학교 이름 위주로 시험을 보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예술대학인 Julliard School은 워낙 유명한 사람이 많이 나온 관계로 언론에서 신의 학교처럼 취급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줄리어드는 규모가 큰 학교이므로 학생도 많이 뽑고, 또 교수진도 그 수가 많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의 실력 차이는 천차만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상위 1%에 속하는 엄청난 사람들부터 그저 그런 학생들 까지… 게다가 지금 줄리어드는 예전의 영향력 있는 교육자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약간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미국에서 가장 입학 경쟁률이 높은 학교는 줄리어드도, 하버드도 아닌 Curtis Institute of Music이라는 음악학교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이 학교는 모든 학생이 전액 장학금으로 다니는 만큼 전세계에서 음악 좀 한다 하는 학생이라면 무조건 들어가고 싶어 할 정도로 역사도 깊고, 출신 유명 연주자들도 굉장히 많다. 워낙 들어가기가 어렵고 학생도 적게 뽑으므로 이 학교 나왔다 하면 어느 정도는 실력이 개런티가 된다고 봐도 된다. 또, 프랑스 파리에 있는 Paris Conservatoire도 입학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우므로 학생들의 실력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들에서도 졸업생들 중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학생은 한 학년에 몇 명이 될까 말까 라는 것. 정말 연주자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이 학교들 다 합쳐도 일년에 고작 몇 명이 될까? 또한 이런 소위 엘리트 학교를 나오지 않고도 명성을 드높이는 연주가들도 너무나 많다. 결론적으로 학력은, 연주자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두번째 진실. 물타기 하는 연주자들에게 속지 말아라.

유명한 연주자들에게 몇 번 레슨 받고 제자라고 프로필에 쓰는 사람들, 꼭 있다. 참, 양심도 없지, 돌아가신 거장이라고 아무나 그 이름을 갖다가 붙여놓는다. 전설적인 연주자 아무개의 제자, 전설적인 연주자 누구누구가 극찬, 이런 말은 만들어 내면 그만. (누가 확인할 꺼냐고요…) 이런 사람들 서태지 이름 석자 가지고 물타기 하는 온갖 세상 사람들이랑 다를 게 없다는 거. 그러므로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선생님으로 프로필에 거론되도, 실질적으로 연주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고 의미도 없다. 속지 말자.

세번째 진실. 국제 콩쿨…

정말 경쟁이 치열한 국제 콩쿨에서 1등 하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른 듯. 주목할 가치가 있는 연주자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대회 들의 예를 들자면 전설적인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쿨,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쿨부터 요새는 러시아와 일본의 스폰서 입김이 너무 세다는 악평이 자자한 차이코프스키 콩쿨, 쇼팽, 하노버, 몬트리올, 인디애나 폴리스 등 여러 가지 국제 콩쿨이 전세계에 널려있다.

그러나! 요즘은 여기저기서 국제 콩쿨이 너무 많이 생기는 바람에 그 위상도 많이 떨어졌고 정말 스타 성이 있는 아이들은 매니지먼트에서 채 가기 때문에 콩쿨 입상이 연주자로써의 의미가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커리어 시작에 도움은 되지만). 예전에는 안 이랬다고 하던데... 입상만 해도 커리어가 보장되는 시절이 있었단다. 하지만 지금 활발하게 활동중인 연주가들 중 콩쿨 입상으로 유명해진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고, 입상이라도 1등이 아니면 거의 주목을 못 받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나도 여기저기 국제대회를 다니고 있는 입장으로서 좀 슬픈 현실이다.

네번째 진실. 그럼 뭘 믿냐고? 당신의 귀와 가슴을 믿어라

사실 훌륭한 연주를 알아보는 기준은 단 하나다, 그 연주가 내 마음에 불을 지피는가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거장이라고 떠들어 대도, 내가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그건 나에겐 실패한 연주일 뿐이니까. 다른 모든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심플한 것이다. 절대 당신이 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니 예매 전 그 연주자의 CD를 구입해서 들어보는 것이 아마도 가장 믿을만한 소스일 것이다. 요즘은 youtube.com에서 웬만한 연주자들의 비디오는 다 볼 수 있으니 CD사는 돈이 아깝다면 youtube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닌 듯.

다섯번째 진실. 너무 애매하다고? 현재 HOT 한 뮤지션들

연주를 보지 않고 프로필 만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판가름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클래식 음악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을 때, 어떤 사람의 연주를 본 적이 없이 연주회를 예매할 때, 실패할 확률을 낮춰 주는 기준이 있다면 그 사람이 현재 어떤 연주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뮤지션들과 일을 하고 있는 지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A급 오케스트라는 그렇게 많지 않다. 유럽의 정상급 오케스트라는 현재 런던 심포니, 비엔나 필하모닉과 내 의견으로는 세계최고인 베를린 필 등이 있고, 미국의 5대 오케스트라 (뉴욕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도 있다. 그리고 젊은 거물로 떠오르는 오케스트라는 대부분 미국 서부 쪽으로 위치한다. 지휘자 셀레브리티라는 별명을 얻은 마이클 틸슨 토마스 (거의 모든 사람이 MTT라고 부른다) 가 음악감독으로 위치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그리고 요즘 패션잡지에까지 소개되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LA필 정도?

**Berlin Phil Shostakovich

https://youtu.be/gFeEQ4ZIShs

이런 오케스트라들과의 연주가 스케줄에 좌악 깔려있다면 볼만한 연주가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참고로 요즘 최고로 HOT한 젊은 연주자들의 예를 들자면 특이하게 네덜란드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쟈닌 얀슨 (Janine Jansen),—겁나게 쿨하신 이분,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재즈 싱어 Wouter Hamel과 함께한 공연을 보고 반해버렸다—중국의 파워를 등에 업고 피아니스트 랑랑 (Lang Lang)과 요즘 급부상하는 유자 왕 (Yuja Wang) 등 이 있다.

또한 각 계의 정상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연주자들도 있다. 대부분 이름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첼리스트 요요마 (Yo-Yo Ma) 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Gil Shaham)과 안네-소피 무터 (Anne-Sophie Mutter) 그리고 지휘자로는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인 사이몬 래틀 (Simon Rattle), 아름답고 연기력 최고에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 르네이 플레밍 (Renee Fleming) 까지… 이 이름들이 보인다면 오늘 당장 예매를 해도 절대 후회 하진 않을 듯.

이야기 셋 - “우리를 구원한 음악,” El Sistema

음악으로 인생이 바뀌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 보려 한다.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오케스트라 Simón Bolívar Orchestra of Venezuela. 30년전 비행청소년들을 더 나쁜 길로 빠지게 하지 않기 위해 무료로 악기와 교통수단, 장학금을 제공하며 6명의 단원으로 시작 되었던 이 오케스트라는 수백 명의 아이들을 거리에서 음악으로 이끌었고, 정부가 바뀔 때 마다 이 오케스트라에 대한 지원은 계속 늘어나 이제는 El Sistema라 불리는 23백만 달러 예산의 대규모 교육 프로젝트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 내부에서 가장 잘하는 아이들이 뽑혀 Simon Bolivar Orchestra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는 것은 베네수엘라 아이들에게 축구선수가 되는 것만큼이나 큰 동경의 대상이라고 한다.

소년원에 밥 먹듯 다니며 마약을 하던 슬럼가의 아이들이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 총 대신 악기를 잡고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연주가 감동적인 것이 그들이 가난하기 때문에,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El sistema는 유일한 (혹은 마지막) 기회와 희망이고, 그런 절박함에서 탄생한 그들의 진심은 언제나 청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리라. 그런 연주가 음악을 그저 밥줄로 생각하는 뮤지션들과 비교나 될 수 있을까? 이 색다름, 단원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젊음과 혈기,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혼신을 다해 연습한 그들의 실력, 이것들이 모두 합쳐져 Simon Bolivar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만들어 내고, 그들의 연주는 세계 언론의 찬사와 함께 청중에게 차원이 다른 기쁨, 에너지와 감동을 선사한다.

[ Shostakovich 10 ]

https://youtu.be/2ZbJOE9zNjw

사실 지금도 El Sistema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들 중 90%가 빈민층의 아이들인지라 밥을 굶어 머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고, 리허설이나 렛슨이 끝난 이후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도들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악기를 절대 리허설 시설 밖으로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한다고 하는데, 이들의 이런 각박한 삶에 베토벤과 말러가 힘이 될 수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 베네수엘라에 존재했던 오케스트라는 단 2개. 그러나 지금은 200개 정도의 오케스트라가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클래식 음악은 점점 더 베네수엘라 대중 문화의 큰 부분이 되는 중이라고 한다. 이제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남미 전역, 이어서 세계 곳곳에도 이런 교육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El Sistema의 아이들은 클래식 음악이 상위 클래스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는 편견을 뒤엎었다는 굉장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최근 El Sistema는 지금 가장 핫 한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배출해 낸 것으로 더욱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근에는 전통과 명성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레코드 레이블, 도이칠란드 그래모폰과 녹음, 그리고 세계의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축제 PROMS에 까지 초청받아 연주를 하였다.

“우리는 오케스트라가 아니에요. 우리는 가족이에요.”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구스타보 두다멜을 비롯한 Simon Bolivar 오케스트라의 일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음악으로 가족을 만든 이들이 부럽고 존경스러울 뿐이다.

[ Gustavo Dudamel: Mahler 5 ]

https://youtu.be/4exocK5kB9w

[ El Sistema, Music Education System in Venezuella : Dr. Abreu ]

https://youtu.be/SG5Iu8x-eTU

이야기 넷 - 영화로 가까워 지는 음악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는 생각보다 많다. 그 중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세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피아니스트:

배우 에이드리안 브로디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살아남은 유태인 피아니스트, 슈필만에 대한 실화다. 예술가로서의 모습보다는 전쟁의 처참함과 생존자로서의 고통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매 순간 피아노를 갈망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감동적인 영화였다. 특히 전쟁이 끝나갈 무렵 자신의 은신처를 찾아낸 독일 장교 앞에서 연주하는 쇼팽의 발라드 2번은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다.

아마데우스:

좀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아도 손색이 없는 걸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 8개의 상 수상) 많은 부분이 픽션이긴 하지만 스토리 라인은 매력적이고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는 음악의 향연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인 듯 하다. 밝기만 하던 그의 작품들이 갈수록 점점 어두워 지는 것처럼 영화 또한 앞쪽의 활기찬 스토리 라인에서 점점 더 비극적으로 변한다. 복장이나 배경도 매우 사실적이고 흥미로우므로 누구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특히 그가 서서히 죽어가며 점점 돌아버리는 모습, 그 와중에도 그의 마지막 작품, 미완성 레퀴엠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을 작곡하는 그 모습은 소름이 끼친다. 연기, 연출, 음악, 감독, 무엇 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최고의 작품.

레드 바이올린:

수백 년을 따라 움직이는 악기의 운명과 그 소유자들의 운명은 과연 무엇일까? 이탈리아의 장인은 아내가 죽자 그 피를 묻힌 바이올린을 완성시키고, 이 악기는 듣는 모두를 매료시키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다. ‘레드 바이올린’의 소유자는 모두 이 악기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되는데…
어렸을 때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야하다고 부모님이 못 보게 하시는 바람에 최근에야 보게 되었다. 하하. 미성년자 매니아들은 좀 충격적 일수도…(이러면 더 보려고 할려나? ;;)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사운드 트랙이 묘한 감성을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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