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아카이브
업로드
[추천게시2001]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 (태지매니아)
by 튀긴누룽지
조회 90 (2019.09.06)  
날짜 2001-06-25 
시기 6집 
원본출처 태지매니아 
원글쓴이 펌쟁이 
원글링크주소  
첨부파일 [추천게시2001]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jpg  [추천게시2001]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txt 

  Author   : 펌쟁이 [ taiji ] Vote: 217, Hit: 925, Lines: 59, Category: Etc.
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
작성자 : 펌쟁이 추천 : 18, 조회 :642 

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  


디어 송아방에 40대 아저씨가 올린 글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도 있다 여기고, 한번 읽어봅시다. 
...............................................................................................................
서태지가 꼭 읽기를 바라며 다시 올립니다- 40대 아저씨 



(채송아 씨 안녕하세요. 
채송아 씨가 서태지의 측근중의 측근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서태지에게 보낸 이 편지를 채송아씨에게도 보냅니다. 꼭 읽혀지기 바라는 저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답장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이런 내가 이렇게 조금 어색함을 무릅쓰고, 서태지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대전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 안이었습니다. 지난 6월 6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참석하고 올라오는 길이었지요. 함께 내려갔던 낯선 노사모 회원들처럼 나도 그 날의 감격을 되새기며 가뭄으로 타고있는 농촌 들판을 차창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태지가 떠올랐어요. 그러자 그 날의 흥분이 가슴에서 또다시 일렁거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다니 하고 말입니다. '왜 갑자기 서태지가 생각났을까?' 이것을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서태지와 노무현(두 사람 모두 존칭은 생략합니다. 많은 이해 바랍니다.)은 서로 닮은 점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내가 두 사람을 모두 좋아한다는 사실을 빼놓고도 말입니다.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이 정말 기뻤고, 이렇게 편지를 쓰자고 결심했습니다. 

우선, 서태지처럼 노무현도 스타입니다. 노사모는 정치인 최초의 팬클럽입니다. 그날은 노사모가 결성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노무현은 그 행사에 직접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행사가 열린 대전 문화관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노무현이 도착했어요. 그러자 거기에 모인 남녀노소 400여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요. 그 함성은 강당에 자리 잡고서도 계속되었습니다. 노무현도 당황할 정도로 대단했어요. 

나도 마구마구 함성을 질렀지요. 내가 어렸을 때는 팬클럽 문화가 없어 잘 몰랐는데, 그것을 이렇게 직접 체험하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와, 이게 팬클럽이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드러내놓고 좋아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라고 생각되었지요. 그런데 팬클럽 하면 서태지 아닙니까? 그래서 그날 서태지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열망이 있습니다. 평소엔 그 열망의 빛은 사방으로 흩어지지만 어떤 계기가 있을 때 그 빛들은 어는 한 곳에 모여지게 되고, 그때 스타가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스타란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라는 것이죠. 제가 스타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열망이 있었고, 그 빛을 저에게 모아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여러분의 열망에서 벗어나게 되는 순간 그 빛은 내게서 사라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결코 여러분의 열망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날 짧은 강연에서 노무현이 처음에 한 메시지가 이런 거였어요. 노무현을 보통 청문회 스타라 부르고, 자신의 팬클럽까지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지요. 이 강연이 끝났을 때 남녀노소의 노사모 회원들이 어떻게 함성을 질렀는지 상상이 되시죠. 옆에 있던 아들은 괴성을 지르는 아빠가 낯설고 부끄러웠는지 자꾸만 조용히 하라며 손을 잡아당기더군요. 그런데 나는 그야말로 콘서트장의 10대 소녀처럼 즐거웠습니다. 

물론, 서태지는 그 재능만으로도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서태지가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열망이 서태지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태지의 새 음반이 나오자마자 구입하는 40대 아저씨중 하나인 나도 그 수많은 빛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나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보다 자유로운 정신으로 살기를 희망하고, 그것을 가로막는 장벽들을 하나하나 깨고 있는 서태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단지 팬클럽에 가입할 나이가 지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서태지와 노무현의 이미지는 똑같이 평범함입니다. 나는 서태지를 볼 때마다 요즘 길거리에서 만나는 젊은이의 모습을 봅니다. 마찬가지로 노무현을 볼 때도 이웃에서 만나는 50대 아저씨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결코 잘난 척하지 않으며 타인의 사소한 부분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이지요. 나는 이것이 이미지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는 걸 그 동안의 관찰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평범하지만, 속으로 갖고있는 능력과 열정은 비범하다는 것이 또한 두 사람의 공통점이지요. 서태지야 이미 음악적으로 이것을 충분히 입증했으니까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상고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당당 합격해서 판사가 되고, 인권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이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이렇게 노무현도 자신의 신념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그것을 실천해온 사람입니다. 실제 그가 강연하는 걸 들어보니 한마디 한마디가 생각을 많이 하고, 실천을 많이 한 사람에게만 있는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채송아 씨와 진행한 서태지의 인터넷 인터뷰를 볼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서태지와 노무현이 모두 성역과 금기를 깨서 우리의 자유로운 정신을 회복시켜 주고, 사람 사는 세상을 확보해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곡보다도 '환상속의 그대'나 '발해를 꿈꾸며', '교실이데아', '인터넷전쟁'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것은 내가 노무현의 지역감정극복 노력, 언론개혁을 위한 노력, 노동자를 위한 노력 등을 매우 존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예로, 노무현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음 선거에 당선이 보장되는 종로구를 떠나 낙선을 각오하고 부산에서 출마했습니다.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국 그 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낙선 소식에 실망했지만 그에게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전국 곳곳의 사람들이 모여서 노사모라는 팬클럽을 만들게 되었지요. 지금은 회원이 2,600여명으로 늘어나 그의 용감한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전에 '서태지의 화' 공연을 TV로 아주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 공연에서 서태지가 무대에서 스포츠신문을 찢고 발로 차기도 했지요.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서태지가 잘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에게 언론의 영향력이란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생각이 있어도 언론이 보도해 주지 않으면 일반 대중이 알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언론은 사실을 왜곡해서 정치인을 죽이기까지 하니까요. 지금 노무현은 조선일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사실을 왜곡해서 여론을 조작하고, 사회를 나쁜 쪽으로 몰고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지요. 언론에 이렇게 정식으로 도전하는 것은 정치인으로는 처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태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좀 덧붙여 말하자면, 조선일보의 못된 행태를 고발하는 책이 이미 여러 권 나와있습니다. 안티사이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백명의 교수와 수십개의 사회단체가 기고와 취재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디지'라는 젊은 래퍼는 조선일보를 고발하는 음반을 내고, 조선일보사 바로 앞에서 게릴라콘서트도 열었습니다. 그날은 2달 가까이 진행된 조선일보앞 1인 반대시위 마지막 날이었지요. 이렇게 문제 많은 언론에 많은 정치인이 침묵하고 있을 때, 노무현만이 용감하게 발언을 한 것입니다. 언론이 이렇게 왜곡되고서는 이 나라엔 미래가 없다고 말입니다. 언론의 공격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우려에 대해 그는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이젠 인터넷 등으로 해서 기존의 언론에 더 이상 두려워만 할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것도 서태지와 비슷한 점입니다. 

두 사람이 참으로 비슷하지요. 이것을 발견했을 때 제가 기뻐한 이유가 이제는 짐작되지요. 너무 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서태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혹시 언론학자인 강준만 교수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거의 혼자서 만드는 잡지, "인물과 사상"으로 많이 알려진 학자입니다. 서태지가 은퇴하고 있는 중에 계간으로 처음 창간되었는데, 그 창간호에 서태지를 다루는 언론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서태지의 컴백을 희망하는 글을 실었지요. 나는 그 잡지를 통해 노무현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노사모에 가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강준만 교수가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라는 책을 발간했어요. 우리나라 언론이 우리 국민의 의식을 어떻게 왜곡시키고, 우리 사회를 어떤 식으로 잘못 이끌어가는지 노무현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는 책입니다. 지역감정, 학력차별, 정직한 사람 손해보기, 권위주의, 남북대결... 이런 것들이 왜 온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고쳐지지 않는지 알게 해줍니다. 거기에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기득권을 가진 언론과 세력이 이 문제들이 개선되는 걸 어떻게 악착스럽게 방해하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와 놀라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서태지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발해를 꿈꾸며'나 '인터넷전쟁'보다 더 좋은 메시지를 암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강준만 교수의 통찰력과 노무현의 실천이 서태지의 재능과 합쳐져 놀라운 음악이 탄생할 것입니다. 내가 그 책을 선물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사모 총회 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줄을 서서 노무현에게 싸인을 받은 책을 양보할 수도 있습니다. 메일로 연락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지금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만 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언론들이 자기들을 비판하기 때문에 전혀 책 소개를 하지 않는데도 이렇게 판매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원하지만, 서태지가 그 첫 번째 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무현과 서태지는 이름은 다르지만, 결코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나는 이 메일을 서태지가 꼭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못 보게 될 경우 주위 분들께서 전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럼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려도 연락이 없으면 주소를 알아내서 책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좀 머쓱하지만 말입니다. 

서태지의 또 다른 멋진 음악을 기대하며, 
일본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게시2001]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jpg


ⓒ 태지매니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위 글의  원본 글의 출처는 태지매니아 ( http://www.taijimania.org ) 사이트입니다.

2019년 8월 태지매니아 사이트가 폐쇄될 예정입니다.

소실 예정인 자료의 기록을 목적으로 2000년~2004년의 추천 수 높았던 게시물을 아카이빙 하였습니다.

모든 글의 저작권은 원 글쓴이에게 있으며, 전문 게재나 본문 인용 시 작성자와 출처를 남겨주셔야 합니다.

(아카이빙 기간 : 2019년 7월~8월 / 옮긴이 : 서태지 아카이브 프로젝트팀, 태지매니아 운영진)

번호 시기 분류 제목 원글쓴이 조회
공지 - - ★태지매니아 사이트가 임시 링크됨을 알려드립니다.★ - 155
공지 - - ★태지매니아 게시판 안내★ - 8997
2804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공개편지] 은공 보시오
서로연
105
2803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제가 가장 두려운 건......
소중한 친구
75
2802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답변] Next Time, Who ??
Mina
103
2801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오늘의 태지와 우리.
또하나의 나
108
2800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나는 떠나지 않는다...
에꾸
95
2799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나야...뭐...늘 그렇지...
관조
89
2798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이모든게 태지가 너무 매력적인 남자라서 생긴일.
21ctaiji
88
»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
펌쟁이
90
2796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다수와 소수..오류.
한계
95
2795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불펌]태지와 3.7M 이별해 보기
삿갓쓴 삐삐
74
2794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뒤늦은 후기] 태지매니아라서 행복해요 -STUDIO 2000
아라스
80
2793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서태지닷컴으로 갈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3)
예리
99
2792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애기리플 완전 폐지] 우리가..살기 위해서..
Mina
98
2791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오랫만에 잡설] 짧은 이야기.
예리
80
2790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김문하사건이 보여주는 서태지팬들의 이중성.
퍼니
90
2789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잡소리]나에게 있어 가장 무섭고 두려운건..
조똥
90
2788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To.]태지에게 전하는 사소한 이야기 몇 개..
레드태지
91
2787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자꾸..
dma
83
2786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조용히 껴들기-태풍의 눈.
지나가는 바람
86
Tag

Top
ID
Passwor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