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아카이브
업로드
[추천게시2001]나는 떠나지 않는다... (태지매니아)
by 튀긴누룽지
조회 94 (2019.09.06)  
날짜 2001-06-25 
시기 6집 
원본출처 태지매니아 
원글쓴이 에꾸 
원글링크주소  
첨부파일 [추천게시2001]나는 떠나지 않는다....jpg  [추천게시2001]나는 떠나지 않는다....txt 

  Author   : 에꾸 [ taiji ] Vote: 181, Hit: 794, Lines: 205, Category: Etc.
나는 떠나지 않는다...
작성자 : 에꾸 추천 : 32, 조회 :365 

나는 떠나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이 있다

그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건을 바라보며 함께 힘들어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진실을 말한다고 한다

자신의 말이 진실이며 

다른 누군가는 진실을 모르거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

소리 높힌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무수한 시각들이 있다

그 무수한 시각들에 대한 또다른 무수한 입장들이 있다

한번 시작된 언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말이 말을 낳고

추측이 추측을 낳고

오해는 오해를 낳아

모두가 진실을 말한다는데도

그 어느것도 믿을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무엇때문에 이처럼 소리높혀 외치는지 잊어버리고

우리가 왜 이곳에서 머물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어느샌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허덕이다

믿고 사랑하고 존경하던 사람의 본질까지 의심하며

'당신을 믿었는데.. 당신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군요'

'우리라는 말을 믿었는데.. 우리는 함께하는 존재가 될 수 없군요'

라는 말을 남기며

하나둘 작별을 고한다


오늘밤

참 많은 사람들이 작별을 고하고 있다


사건이 생길때마다 어김없이 다툼이 일어나고

하나둘 떠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래도 언제나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더 오래 남아 있기에

더 많은 것을 보아야 하고

더 많은 것을 들어야 하고

더 많이 아파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남는 사람은 남는다


남아 있는 것이 힘든 사람들은 떠나도 좋다

힘들때는 온라인의 혼란한 상황을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아직은 떠나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 사람들은

좀더 굳세어 지자

남아 있는 자들은 앞으로도 더욱 아파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보드가 주었던 기쁨에 비례하여..

아니.. 그 기쁨보다 더 큰

슬픔과 고통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그 파란을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은 

좀더 강해지고 현명해지는 수 밖에 없다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마음을 열고 돌아왔을때

그때도 변함없이 거칠고 황폐한 마음들에 상처받아 돌아서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했던 이 집을 더욱 정성스럽게 가꿔나갈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떠나는 사람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은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떠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남아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휴식과 위로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많이 지쳤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서로 충분히 힘들어했다

아직도 다툴 힘이 남아있는가?

자신이 생각하기에 '잘못을 저지른 집단'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단죄하여 우리의 울타리에서 쫓아내 후엔

이 보드에 평화가 돌아올까?

모두가 외쳐대는 진실이라는 것을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과연 발견할 수 있을까?



너무나 명명백백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객관적이고 공정하여

모두가 두 말 없이 인정할 수 있는

하나의 '실체', '진실'이라는 것은 없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그대로 이 사건의 '실체'요 '진실'이 된다

설사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믿고 있는 그 사람에게 그것은 진실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개입되고 무수한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만가는 상황

속에서 언제까지 자신의 입장.. 자신의 편만을 두둔하며 끝없는 소모전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일까..


제 마음 하나 헤아리기가 힘든 것이 사람이더라

하물며 정체불명의 타인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노릇인지



정답없는 싸움을 반복하고 있는 이 상황이 한숨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을 믿기에..

이 시간을 극복하고 나면 다시 함께 웃을 수 있는 길이 존재하리라고 믿기에..

아니..

그 믿음만이.. 

우리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 생각하며

두서없이 어지럽기만 한 글을 맺는다




모두의 입장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 보드에서

내 삶의 어려운 시기에서 큰 위안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고

다시없을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나는 이 보드를 떠나지 않는다

나는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이곳을 함께 할 사람들의 가능성을 믿기에... 

[추천게시2001]나는 떠나지 않는다....jpg

ⓒ 태지매니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위 글의  원본 글의 출처는 태지매니아 ( http://www.taijimania.org ) 사이트입니다.

2019년 8월 태지매니아 사이트가 폐쇄될 예정입니다.

소실 예정인 자료의 기록을 목적으로 2000년~2004년의 추천 수 높았던 게시물을 아카이빙 하였습니다.

모든 글의 저작권은 원 글쓴이에게 있으며, 전문 게재나 본문 인용 시 작성자와 출처를 남겨주셔야 합니다.

(아카이빙 기간 : 2019년 7월~8월 / 옮긴이 : 서태지 아카이브 프로젝트팀, 태지매니아 운영진)

번호 시기 분류 제목 원글쓴이 조회
공지 - - ★태지매니아 사이트가 임시 링크됨을 알려드립니다.★ - 155
공지 - - ★태지매니아 게시판 안내★ - 8997
2804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공개편지] 은공 보시오
서로연
105
2803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제가 가장 두려운 건......
소중한 친구
75
2802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답변] Next Time, Who ??
Mina
103
2801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오늘의 태지와 우리.
또하나의 나
108
»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나는 떠나지 않는다...
에꾸
94
2799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나야...뭐...늘 그렇지...
관조
89
2798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이모든게 태지가 너무 매력적인 남자라서 생긴일.
21ctaiji
88
2797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태지존펌]40대아저씨가 태지에게 보내는 편지
펌쟁이
90
2796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다수와 소수..오류.
한계
95
2795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불펌]태지와 3.7M 이별해 보기
삿갓쓴 삐삐
74
2794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뒤늦은 후기] 태지매니아라서 행복해요 -STUDIO 2000
아라스
80
2793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서태지닷컴으로 갈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3)
예리
99
2792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애기리플 완전 폐지] 우리가..살기 위해서..
Mina
98
2791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오랫만에 잡설] 짧은 이야기.
예리
80
2790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김문하사건이 보여주는 서태지팬들의 이중성.
퍼니
90
2789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잡소리]나에게 있어 가장 무섭고 두려운건..
조똥
90
2788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To.]태지에게 전하는 사소한 이야기 몇 개..
레드태지
91
2787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자꾸..
dma
82
2786
6집
태지매니아 [추천게시2001]조용히 껴들기-태풍의 눈.
지나가는 바람
85
Tag

Top
ID
Password
login